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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액션영화 좋아하잖아” 별걸 다 기억하는 AI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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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텔레콤이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오랜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 “너 원래 택시 타는 거 좋아했잖아.”

친구와의 대화가 아니다. 내 취향을 기억하는 인공지능(AI)과의 대화다. SK텔레콤의 AI서비스 ‘에이닷’이 더 똑똑해진다.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고 초거대 AI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내 통신사들도 AI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대화를 기억하는 ‘장기기억’ 기술, 사진·텍스트 등 복합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이 다음 달 중 에이닷에 장착된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에이닷은 오픈AI가 만든 초거대 언어모델 ‘GPT-3’를 기반으로 만든 AI 서비스다. 기존 챗봇은 생성 당시 학습된 데이터로만 답을 할 수 있을 뿐,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를 이용하지 못했지만, 에이닷의 장기기억 기술은 이용자가 오래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저장해두고 대화에 활용한다. 가령 에이닷 이용자가 예전에 액션영화를 좋아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 “나 영화 보려고”라는 말에 “너 액션영화 좋아하잖아”라는 식으로 답을 할 수 있다.

또 멀티모달 기술로 풍성한 대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외에 음성, 이미지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받아들이고 처리한다. 이용자가 “나 여기 있어”라면서 스키장 사진을 보내면 에이닷이 “너 스키장에 있구나”라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식이다.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 등장의 이후 초거대 AI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국내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잇따라 자체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선보이며 초거대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카카오브레인도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를 공개했다. KT의 초거대 AI인 ‘믿음’도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KT는 물류·상담·의료 분야에 초거대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나뉜다”며 “챗GPT 모델과 연계하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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