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유치원' 등장 … 6세 이하 대상 외국어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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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유치원에 '미래의 최고경영자(CEO) 육성반'이 등장했다. 난징(南京)시에서 18일 개원한 '헝하이(恒海) 외국어 유치원'은 장래의 CEO 육성을 내걸고 있다. 6세 이하의 아동이 입학 대상이다. 강사는 외국인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교육은 영어 등 외국어로만 이뤄진다.

학비는 연간 10만 위안(약 1200만원)에 달한다. 일반 유치원의 연간 학비가 평균 2000위안(약 2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부자들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유치원 관계자는 "교재와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과 소프트웨어는 모두 수입품이며, 외국어에 소질이 있고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을 장차 CEO로 길러내기 위해선 이 정도 수업료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 측은 외국어를 전혀 못하는 어린이를 받아들여 졸업할 땐 3개 언어를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영어.프랑스어.한국어.독일어.스페인어 등으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치원을 보는 일반인의 시선은 따갑다. 운영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공립 유치원들이 더욱 초라해질 것이라는 이유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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