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행 기간'인데 태국서 원정골프…해인사 승려들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동안거' 기간에 태국으로 원정 골프를 간 경남 합천 해인사 승려들. JTBC 화면 캡처

지난해 12월 '동안거' 기간에 태국으로 원정 골프를 간 경남 합천 해인사 승려들. JTBC 화면 캡처

경남 합천 해인사의 승려 두 명이 바깥출입을 삼가야 하는 겨울 수행 기간에 태국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해인사는 주지의 성 추문에 이어 승려들의 몸싸움까지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 해인사에 따르면 이곳 소속 승려 두 명은 지난해 12월 태국 치앙마이로 원정 골프를 치러 갔다. 승려들은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바깥출입을 삼가고 수행에 힘쓰는 '동안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주요 사찰의 고위직 승려들이 이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도마에 오른 한 명은 주지를 지냈고, 다른 한 명은 해인사 최고지도자인 방장의 수행비서다. 이들은 2년 전에도 여름 수행 기간에 골프를 쳐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치러 간 승려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해인사에선 최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주지 현응 스님은 2018년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장 시절 여성 추행 등의 의혹이 제기돼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달 16일 오후에는 해인사의 차기 주지를 뽑기 위한 임시회의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일어나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해인사 관음전 진입로에서 승려 약 50명이 대치했고, 해인사 관계자 1명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