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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300억 달러 투자 성명에 명시…원전 3국 공동 진출도 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열린 3호기 가동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열린 3호기 가동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한층 밀접해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가 원전과 관련한 추가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UAE에 지을 원전의 추가 유치와 제3국으로 한ㆍUAE가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바라카 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과 UAE 양국이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원전 협력과 관련해 “UAE측에서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연히 우리가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게 우리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쪽은 한국, 이쪽은 다른 나라라면 UAE측에 조금 비효율적일 수 있어서 우리는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큰 규모, 대용량 원전보다는 미국에서 연구 개발 중인 SMR(소형 모듈원자로) 같은 소형 원전이나 핵융합 기술 같은 것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SMR에는 UAE나 사우디 등 여러 중동 국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차세대 원전을 같이 협력하자는 데 방점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UAE측이 추가 원전 건설 관련해 정부에 전달한 내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해온 적은 없다”면서도 “(바라카 원전을 지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속한 그룹의 총수들이 바라카에 왔다는 것은 추가 원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3국 공동진출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영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실질적으로 논의가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영국과 밀접한 관계인 UAE가 자본을, 한국이 기술을 더하는 방식의 논의가 주축이 됐다고 한다.

한편, 무함마드 대통령이 전날 300억달러 투자 유치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김성한 안보실장은 “UAE의 결정은 정상 간 공동 성명에 명기돼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UAE의 확고한 신뢰가 명시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 정상이 채택한 공동 성명에는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는 차원에서 UAE 정부는 한국 경제의 견고함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공약을 발표했다”고 명시돼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언급한 신뢰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 대상은 주로 우리 기업들을 지칭한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심지어 코로나 같은 어려운 상황서도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많이 지켜봤다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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