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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 8000만장 판매 신기록, 박리다매 고착 조짐은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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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2016년 앨범 '윙스'를 시작으로 2017년 '러브 유어셀프-승 허', 2018년 '러브 유어셀프-결 앤서', 2019년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2020년 '맵 오브더 솔: 7', 2021년 '버터'와 2022년 '프루프'까지 7년 연속 써클차트 연간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2016년 앨범 '윙스'를 시작으로 2017년 '러브 유어셀프-승 허', 2018년 '러브 유어셀프-결 앤서', 2019년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2020년 '맵 오브더 솔: 7', 2021년 '버터'와 2022년 '프루프'까지 7년 연속 써클차트 연간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사진 빅히트 뮤직

2022년 K팝 음반은 전 세계적으로 8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음반 수출액 신기록을 달성했다. 7년째 ‘음반킹’ 방탄소년단(BTS)은 700만장 이상(멤버별 솔로 앨범 포함)을 팔아치우며, 글로벌 음반 판매량을 이끌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음반 수출액은 2억3311만3000 달러(약 2878억원)로 조사됐다. 2021년의 2억2085만 달러 (약 2726억원)를 넘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년 대비 5.6% 늘었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음반 수출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한국 음반을 가장 많이 산 국가는 일본으로 8574만9000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5132만6000 달러) 미국(3887만7000 달러) 순이었다. 이들 세 개 국가의 비중은 2021년 71.7%에서 2022년 75.5%로 3.8%포인트 늘었다.

써클차트가 집계한 국내외 연간 판매량으로 살펴보면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월간 톱400 합산 판매량은 8074만4916만 장이며, 2021년 동기간 대비 약 2140만 장이 증가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음반 판매 호조, 수출액은 정체

몸집은 확실히 커졌지만, 질적인 면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2021년엔 전년보다 판매량이 약 1700만장 증가하고 1억 달러 가까이 수출액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약 2140만장이 더 팔리고도 수출액은 고작 1000만 달러 차이를 보였다.

해외 판매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국제음반산업협회( IFPI)가 발간한 보고서(2021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7위의 음악 시장으로 성장했고 K팝의 인기는 다양한 국가로 뻗어가고 있다. K팝 음반 수출 실적이 있는 국가로는 몰디브, 몰타, 벨라루스, 부탄, 스리랑카, 아이슬란드, 알제리, 오만, 파키스탄 등 기존 K팝 소비가 적었던 곳도 포함됐다. 그런데도 글로벌 판매량 대비 수출액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은 음반 염가 판매, 인플레이션 등의 경고로 보인다.

그룹 갓더비트가 포토북 버전 2종외에 스마트 앨범(SMini) 7종을 출시했다. 사진 SM

그룹 갓더비트가 포토북 버전 2종외에 스마트 앨범(SMini) 7종을 출시했다. 사진 SM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첫 솔로 음반은 실물CD 없이 디지털 앨범(위버스 앨범) 1종으로 제작됐다. 사진 하이브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첫 솔로 음반은 실물CD 없이 디지털 앨범(위버스 앨범) 1종으로 제작됐다. 사진 하이브

수출액 증가 둔화엔 다양한 이유가 있다. K팝 기획사가 전략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최근 K팝 기업은 디지털 앨범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키링(SM에서 출시한 SMini) 형태, 주얼케이스(투명 플라스틱 소재) 등 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굿즈처럼 만들어진 기존 포토북 형태보다 저렴해 음반 하나당 4000원에서 크게는 1만원까지 차이 난다. 세트 버전일 경우 추가 가격 할인도 들어간다. 응원하는 가수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같은 음반을 여러 장을 사는 팬 문화에 맞는 형태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 가요계 관계자는 “포토북을 가진 팬들이 추가로 다른 형태를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포토북과 다른 형태의 음반을 시차로 발매하고 포토카드나 굿즈 구성을 달리해 판매량을 올리는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7년째 음반킹’ 방탄소년단

하이브는 연간 차트 톱100에 30개를 채우며 글로벌 음반 판매량을 이끌었다. BTS는 7년째 1위다. 이들의 지난해 판매량(써클차트 앨범 연간 차트 톱100 기준)은 총 504만 6270장. RM, 진, 제이홉의 솔로 음반까지 합산하면 730만 2558장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이 201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판매한 누적 음반 판매량(유닛 포함,솔로 제외)은 3800만장 이상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SM에선 NCT가 판매량을 견인했다. 연간 차트 톱100 중 6개가 NCT 공동체의 음반이다. 그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NCT드림은 더블 밀리언셀러 1개, 밀리언셀러 2개 음반을 배출하고 소속사 기준 2022년 발매 음반 판매량 561만장을 돌파했다. YG의 ‘음반킹’은 블랙핑크다. 단 한장의 음반으로 252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K팝 걸그룹 기록을 갈아치웠다.

4세대 대표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와 걸그룹 아이브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스트레이키즈는 ‘JYP 최초 단일앨범 트리플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1년에 세운 자체 최고인 130만장의 두 배에 달한다. 아이브는 2021년 26만장(‘일레븐’)에서 2022년 165만장(‘애프터 라이크’)이라는 단일앨범 판매량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대중성 지표인 음원과 팬덤 지표인 음반 판매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2023년 K팝 시장 전망

올해도 K팝 산업은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성장할 전망이다. 4세대 걸그룹이 데뷔부터 글로벌에서 활약하고 있고 올해 ‘엔터 빅4’에서는 일제히 신인을 선보인다. YG의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JYP는 SBS 오디션 ‘라우드’의 보이그룹을 내놓는다. 하이브에선 플레디스, KOZ, 빅히트 뮤직, 어도어 등 레이블별로 신인을 계획하고 있다. SM은 NCT 체제를 확대하고 NCT가 아닌 새 보이그룹도 론칭할 예정이다.

1월부터 데뷔 프로모션 중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7인조 다국적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 YG

1월부터 데뷔 프로모션 중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7인조 다국적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 YG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는 “음악 상장사의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약 1조 739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8%, 전반기 대비 7.1% 증가했다. 최근 4개 반기 동안 음악 상장사의 매출이 상승세”라면서 앞으로의 음악 산업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국내서도 피지컬 음반 구매 경험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20.2%에서 2021년 37.6%(2022 음반 산업백서)로 뛴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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