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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집값 1.98% 하락…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 가격이 전월 대비 1.98% 떨어졌다. 이는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11월(-1.37%)이 가장 컸는데,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도 지난달 각각 1.96%, 2.6% 내려 역시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가격은 1.98% 하락해 11월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큰 폭으로 내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주택 가격은 1.42% 하락했고, 세종시는 5%나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하락 예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서울 25개 구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급매물이 많은 노원구(-4.28%)의 하락 폭이 컸으며, 강남에선 송파구(-2.17%)가 잠실·가락동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하락거래가 많았다. 또 경기도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을 받는 지역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3.19%)은 연수·남동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했다.

전국 전셋값 하락 폭은 매매보다 더 컸다. 지난달 서울 주택 전셋값은 3.08% 하락해 직전 달(-1.84%)보다 하락 폭이 커졌으며, 수도권도 3.4% 하락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 새 4.8% 하락했다.

서울 강북에선 노원구(-4.83%)의 전셋값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강남에선 강남구(-3.72%)가 하락을 주도했다. 노원구는 중계·상계·공릉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대치·개포동 등의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또 서초·반포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서초구도 3.41% 하락했다. 지방 전셋값은 대구(-3.29%)와 울산(-2.32%)·대전(-2.2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셋값 하락과 함께 월세도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수도권은 서울(-0.27%)을 비롯해 경기(-0.59%)·인천(-0.38%) 등이 모두 하락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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