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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나경원, 윤핵관 겨냥 "제2 진박감별사…당 이대로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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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김성룡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김성룡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는 상황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당에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0월 저출산위 부위원장을 맡게 된 경위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에 찾아왔다. 그는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다.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돼 있으나, 대신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었다.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며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다"면서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며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었고, 그래서 저의 당협위원장직과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고 했다.

그럼에도 사의를 표명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다.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혹자는 '거래', '장기정치'를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며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도 저는 어디서든 저출산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제 진정성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다.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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