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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원단’의 순우리말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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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다음 중 새해와 관계가 없는 것은?

㉠정초  ㉡원단  ㉢단배식  ㉣구랍

‘㉠정초(正初)’는 정월(正月) 초하룻날, 즉 그해의 맨 첫날(음력 1월 1일)을 뜻한다. ‘정초’는 정월 초승을 나타내는 말로도 많이 쓰인다. ‘초승’이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 동안을 뜻하므로 ‘정월 초승’은 정월 초하루부터 며칠 동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단(元旦)’은 한자 ‘으뜸 원’ ‘아침 단’ 자로 구성돼 있다. 단(旦)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며 ‘원단’은 설날 아침을 뜻한다. 그러니까 음력으로 1월 1일 아침이다. 국립국어원은 ‘원단’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설날 아침’ 또는 ‘설날’을 선정한 바 있다.

‘㉢단배식(團拜式)’은 단체 등에서 여럿이 모여 한꺼번에 절을 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정초 단배식’ ‘신년 단배식’처럼 기업이나 단체의 구성원이 모여 새해 절을 하는 행사를 주로 일컫는다. 일반 기업이나 단체의 시무식(始務式)에 해당한다. 정치권에서는 관습적으로 ‘단배식’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이에 대해 일제 잔재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구랍(舊臘)’은 지난해 섣달, 즉 음력으로 지난해 12월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舊)’는 ‘옛’을 의미하고 ‘랍(臘)’은 납일(臘日)에 행하는 제사를 뜻하던 것이 차츰 변화해 섣달(음력 12월)을 가리키게 됐다고 한다. “구랍 31일 해넘이 행사가 열렸다”처럼 간혹 양력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을 ‘구랍’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력과 양력은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맞지 않는 말이다. ‘구랍’은 새해와 직접 관련이 없으므로 문제의 정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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