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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아닌데…3개월 간 마약사범 100명 잡은 남자 정체

중앙일보

입력

유튜버 ‘동네지킴이’가 마약사범을 신고해 경찰에 넘긴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동네지킴이’ 영상 캡처

유튜버 ‘동네지킴이’가 마약사범을 신고해 경찰에 넘긴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동네지킴이’ 영상 캡처

일반 시민인 한 유튜버가 3개월 만에 100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튜버 ‘동네지킴이’는 지난해 10월 방송 채널을 개설한 뒤 100명 넘는 마약사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마약사범뿐 아니라 아동성착취물 소지자도 찾아내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동네지킴이는 배달음식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성으로 위장해 성매매업소를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도 직접 범죄자 색출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관인 가족에게 마약범죄 이야기를 듣고 온라인에서 만난 마약 투약자에게 각종 은어를 배웠다.

처음에는 지인과 둘이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유튜브 방송을 보고 범죄자를 붙잡는 데 고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10명을 넘었다.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들어오는 제보도 하루 평균 10∼15건이다.

동네지킴이는 트위터와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마약사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찾는다. 남녀 조력자들이 역할을 나눠 당사자와 연락해 약속을 잡으면 동네지킴이가 현장을 급습해 마약사범을 붙잡고 경찰에 넘긴다.

동네지킴이는 범죄자가 차로 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시청자들이 전자호루라기, 방검복 등 보호장비를 후원하기도 했다.

동네지킴이는 아직 경찰에서 포상을 받은 적은 없으며, 유튜브 채널로 올리는 수입은 한 달에 1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량 유지비와 편집자 급여 등으로 매달 약 300만원을 지출해 적자라고 한다. 마약이나 성착취물 같은 소재를 다루다 보니 유튜브 정책상 광고 수익이 제한되고 시청자 후원금도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범죄들도 계속 파헤치며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연합뉴스에 최근에는 음주운전 차량과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 등을 쫓고 있으며, 조만간 성매매업소도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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