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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리쉬안하오의 대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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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32강전〉 ○ 김명훈 9단 ● 리쉬안하오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⑤=중국랭킹 2위 리쉬안하오에 대한 AI 치팅 의혹이 연말 중국바둑을 강타했다. 증거는 아직 없다. 다만 AI 일치율이 85%에 달했다는 점을 중국기사들은 치팅의 증거로 생각했다. (AI 일치율은 초일류들도 70%를 넘기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이 판은 리쉬안하오가 치팅을 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김명훈이 백1로 젖히자 흑2로 물러섰는데 이 수는 굉장한 실수였다. 흑 우세의 바둑은 단번에 5대5가 됐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흑1로 바로 막아도 이 흑은 살아있다. 백이 잡으러 오는 수는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끊는 수. 그다음 10까지 수순을 밟으면 일단 두 집은 없다. 리쉬안하오도 이 수를 겁낸 듯하다. 그러나 흑은 11 넘고 13으로 귀를 파고들어 나머지 한 집을 만들 수 있다. 크게 이득을 보며 산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흑▲가 큰 실수였지만 그렇다고 이 흑이 죽는 것은 아니다. 백A로 공격해도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백B의 빵때림을 내줘야 한다) 목숨은 건질 수 있다. 문제는 그 대가가 중앙으로 뻗어간 대마의 삶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미생인 대마가 더욱 불안해지는 이유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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