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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황사 동시 습격, 12일까지 ‘잿빛하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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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도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8일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9일)도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질이 ‘나쁨’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8일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9일)도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질이 ‘나쁨’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지난 주말 올겨울 들어 최악의 공기질을 기록했다.

8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6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을 기록했다. 경기(61㎍/㎥), 인천(52㎍/㎥) 등 전국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수도권 등 9개 시도에는 초미세먼지 위기경보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은 건 지난 5일부터다. 서울은 나흘(5~8일) 연속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유지했다. 전국이 미세먼지에 갇힌 건 공기질을 악화시키는 세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한반도를 덮쳤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풍 기류를 타고 한반도에 유입됐다. 이번에는 남동쪽인 영남 지역부터 초미세먼지가 거꾸로 퍼졌다. 내륙 상공을 통과하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영남 지역에서 하강 기류를 만났기 때문이다. 윤종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은 “일반적으로는 대기 하층부터 국외발 미세먼지가 밀고 들어오는데, 대기 상층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주말(7~8일)에 정점을 찍었는데, 중국 북부와 고비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추가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동시에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달리 토양에서 날린 황사는 입자가 비교적 크다. 서울에서 미세먼지주의보와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마지막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않는 결정적 이유는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공기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날려버릴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았다. 실제로 서울의 일 평균 풍속은 3일부터 평년(초속 2.3m)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12일까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9일부터 한 주간 기온이 평년보다 5~6도 높을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설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13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11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다만, 13일 오후~14일 오전 전국에 비가 올 확률은 90%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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