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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시장, 쌀은 마트가 싸다…설 차례상 비용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려면 얼마나 지출해야 할까. 평균 23~28만원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저렴하나 일부 품목에선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다.

설 차례상 차림비용 평균 23~28만원 

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에 따르면 용문·후암·대림·마천 등 전통시장 14곳에서 설 차례상(6~7인 기준)을 준비하려면, 평균 22만8251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약 1만3498원(6.3%) 증가한 금액이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약 5만1075원가량(약 18%) 저렴한 편이었다.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 등 7곳 대형마트에서 같은 차례상을 준비하려면 27만9326원이 들었다. 마트 역시 전년보다 1만777원(4.0%) 올랐다.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설 명절 맞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설 명절 맞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과일은 전통시장...무는 대형마트 

품목별로 보면 사과 등 과일류는 평균 19%,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평균 25%가량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예를 들어 사과는 전통시장에서 3개(개당 약 400g 기준)를 7647원에, 대형마트에선 3개를 9194원에 각각 판매했다. 또 국거리용 소고기(300g 기준)는 전통시장에서 1만7672원에, 대형마트에선 2만4909원에 판매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 등 요인으로 가격이 다소 상승한 닭고기(1.2㎏ 기준)의 경우 전통시장은 9621원에, 대형마트에선 1만1836원에 살 수 있다.

반면 쌀이나 밀가루 등 가공품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에서 더 쌌다. 쌀 1㎏짜린 전통시장에서 5093원에 판매되는데, 대형마트에선 4941원이었다. 밀가루 2.5㎏은 전통시장에서 4719원, 대형마트에서 4666원에 판매됐다. 아울러 무 1개당 가격도 대형마트(1903원)가 전통시장(2114원)보다 저렴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공사는 “올해 사과나 배, 단감 등 과일류나 소·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안정세”라면서도 “대파나 애호박 등 일부 채소류나 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 닭고기는 전년에 비해 다소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파나 폭설로 인한 채소류 생육 부진 및 시설 난방비 증가, 어획량 감소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가락몰이 더 싸다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몰)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면 21만3084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시장보다 7%, 대형마트보다 24%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대추나 밤이나 채소류 등의 가격이 전통시장·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더 낮았다. 한 예로 대추 100g(약 30개)은 전통시장에서 2766원, 대형마트에서 3153원에 판매됐는데 가락몰은 1800원이었다.

공사는 가격 변동 가능성이 큰 설날 성수품 특성을 감안해 누리집(www.garak.co.kr)을 통해서 주요 소비품목 가격 및 거래 동향을 설 명절 전까지 상시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설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설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설 연휴 앞두고 과대포장 집중점검

한편 서울시는 9일부터 27일까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제과류나 주류, 잡화류(완구·문구 등)가 과대 포장됐는지 점검을 벌인다. 과대 포장 기준은 포장 공간 비율로 정해지며 제품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음료나 주류는 포장 공간 비율이 10% 이하여야 하고, 완구나 인형 등은 35% 이하여야 한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을 위해 25개 자치구, 전문기관 등과 함께 합동 팀을 꾸린다. 설 연휴 직전인 17일~19일엔 영등포구·강남구·송파구 등 대형 백화점이 밀집된 곳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과대 포장행위가 적발되면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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