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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자폭형도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을 놓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이 있다고 6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브리핑했다. 윤 의원은 “(정보위원들이)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국정원이 촬영 가능성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2월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정원의 답변은 “무인기가 용산 상공을 비행한 것은 아니며, 대통령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 용산이 뚫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5일 군 관계자의 설명과 온도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의 브리핑 뒤 취재진에게 “그 고도에서 촬영이 가능하지 않냐는 의원들의 가정적 질문에 대해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한 것이지, 가능하다고 답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무인기의 침범 경로에 대해 서울 비행 금지구역(P-73) 북쪽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하는 반경 3.7㎞ 구역이다. 유상범 의원은 “북한이 1~6m급 소형기 위주로 20여종 200여 대의 무인기를 보유 중이고, 자폭형 등 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한 것으로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중ㆍ대형 무인기 개발 동향이 포착됐지만, 초기 단계로 파악되고 관련 정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중국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가 2022년 12월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중국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가 2022년 12월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중국 비밀경찰서의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 ‘동방명주’ 논란에 대해 국정원이 “식당 주인이 해명하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지난달 31일 식당 주인 왕하이쥔씨는 “정상적인 식당이고 적법하게 운영됐다”고 해명했었다. 국회 정보위에 따르면 비밀경찰서와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서울 화조센터(OCSC)를 두고 국정원은 “심층적이고 면밀하게 판단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외교 관계ㆍ영사 관계 간 빈 협약 위반 여부, 출입국관리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용호 전 북한 외무상의 처형설에 대해 국정원은 “숙청 여부는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보고했다”고 윤 의원이 전했다.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전 외무상이 지난해 여름이나 가을 무렵 처형됐고, 그 전후로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함께 처형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리용호 전 외무상이. 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전 외무상이. 연합뉴스

북한 군부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해임된 것에 대해서는 유 의원은 “박정천에서 리영길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 훈련 중 준비 태세가 미흡과 군 지휘 통솔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것이 국정원의 파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군 수뇌부를 일괄 교체했는데,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장악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지속해서 동행하는 것을 두고는 “북한 주민에게 김 위원장의 세습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국정원이 해석하고 있다”며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국정원)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15일 시험한 고체엔진에 대해서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용으로 추정하고, 추력 140t 여부는 동체 외형상 달성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 구현 여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 것이 국정원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열병식을 2월 8일 건군절 행사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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