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연합뉴스
KBS의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신성식(58)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신성식 검사장과 KBS 기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검사장은 2020년 7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이 연루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KBS 기자 A씨에게 허위 정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신 검사장이 건넨 정보를 취재 결과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보도해 한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당시 KBS는 한동훈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담겼다며 2020년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녹취록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유 전 이사장이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장관은 이 보도 내용이 허위라며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정보를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를 고소했다. 허위 정보를 제공한 인물로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였던 신 검사장을 지목했다.
KBS는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검찰은 지난해 9∼10월 신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해 KBS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저장된 기록, 신 검사장이 근무했던 서울중앙지검 청사 출입내역 등을 근거로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작년 8월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까지 혐의를 부인한 신 검사장은 연이은 소환조사에서 혐의 상당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