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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도 못 막았다..."김정은, 저녁만 되면 女들과 고려호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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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지난 2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지난 2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기 전인 2000년대 중반 친형 김정철과 함께 고려호텔에 여성들을 자주 데리고 출입하는 등 여성편력이 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전 서울지국장)가 최근 펴낸 저서 『김정은과 김여정』에 이같은 내용을 다뤘다.

4일 저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0년대 중반 평양에 있는 고려호텔에 저녁이 되면 친형 김정철과 함께 여성을 데리고 자주 나타났다. 김 형제가 고려호텔에 뜨면 고려호텔 입구가 봉쇄되고 투숙객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당시 고려호텔은 입구와 엘리베이터의 수가 적어 경호가 쉬운 데다, 다른 손님과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작아 고위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형제의 소식을 보고받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형제에게 고려호텔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성격이 온순한 김정철은 지시를 따랐지만 김 위원장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이후에도 여성을 데리고 호텔 출입을 했다고 한다. 이후 부자지간 갈등으로 번지자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중재에 나섰다고 저자는 밝혔다.

김 위원장이 동생 김 부부장을 의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그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업무 복귀 후 동생 김경희가 현지지도에 동행한 이유가 김정일이 다시 쓰러질 때를 대비한 행동”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김 부부장이 동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저자는 또 장남인 김정남의 암살 내막을 상세히 다뤘다. 특히 김정남을 몰락시킨 나리타 공항 사건은 김 위원장의 모친 고용희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일 셋째 부인인 고영희는 본처의 지위를 굳혀가며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고, 김정남이라는 남은 싹을 잘라내기 위해 이같은 일을 꾸며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고영희가 2001년 5월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싱가포르 정보기관에 알렸고, 관련 정보가 일본공안조사청에 접수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해당 저서엔 ‘김정은 정치의 실태’, ‘독제체제의 정체’, ‘핵과 미사일의 행방’ 등 1990년대 이후 북한 체제가 담겼다.

한편 저자인 마키노 기자는 2007년부터 5년간 아사히신문 서울 특파원, 2015년부터 3년 6개월간 서울지국장으로 근무하며 한국 정부 당국자와 연구자, 탈북자들을 취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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