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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경제, 더 힘든 한해 될 것”…IMF 총재의 경고

중앙일보

입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3년이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Tougher year)”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른바 세계 경제 ‘빅3’인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경기 둔화가 일어나고 이 바람에 전 세계 3분의 1의 지역에 경기침체가 강타할 수 있다면서다. 특히 40년 만에 부진한 경제 성적을 기록한 중국으로 인한 글로벌 침체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 경제 3분의1 경기침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욱 힘들 것”이라며 “(세계) 3대 경제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이 모두 동시에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3분의 1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EU는 절반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중국 경제 더 안 좋을 것”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크게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해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했다”며 “2022년 중국의 성장률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성장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IMF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2022년 성장률을 3.2%로 낮춰 잡았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중국과 비슷한 수준인 3.2%로 예상했다.

올해 중국 경제 상황은 더 안 좋을 것이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거라는 게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전망이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엄격한 봉쇄 정책을 철회한 지금 향후 3~6개월 간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단기적으로 새로운 경제적 타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중국 주변 지역과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IMF 세계 경제성장률 2% 미만 전망”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 전망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 전망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제통화기금(IMF)]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향후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16∼20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해 발표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낮춘 IMF는 이번 전망에서는 2% 미만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달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 2% 미만 기록은 다섯 차례로, 가장 최근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했던 2020년(-3.5%)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0.8%)이었다. 올해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던 당시에 버금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4.4%였던 중국의 2023년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 고용시장 좋지만, 양날의 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쇼핑 물건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쇼핑 물건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의 경우 비교적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양호한 고용시장 덕택에 최악의 경기 침체는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요국들 중 미국 경제가 가장 건실하다. 고용 시장이 상당히 탄탄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미국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해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고용시장이 매우 탄탄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야 할 수 있다”며 “고용시장은 미국 경제에 ‘양날의 검(mixed blessing)’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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