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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에 변수 떠오른 중국…정기석 "우리 갈 길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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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 뉴스1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 뉴스1

1월 중후반으로 전망됐던 국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에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 방역에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향후 코로나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를 점검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하루 최대 550명까지 검사 가능한 시설과 인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일부터는 중국에서의 모든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단기 비자 발급이 중단된다.

중국 내 유행 상황과 그 여파로 국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중대본 회의에서 “대외적인 상황이 국내 전파로 이어진다면 계획했던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해제 중국 변수…한 총리 “늦어질 가능성”

중대본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은 4가지 지표(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중대본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를 1단계(일부 시설 제외)로 해제하기로 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표 중 하나인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557명)보다 79명 늘어난 636명이었다. 오미크론 유행기인 지난해 4월 25일(668명) 이후 8개월여 만에 최다를 찍었다. 신규 확진자는 5만7527명으로 1주 전인 지난달 25일(5만8413명)보다 886명 적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67명)보다 43명 증가한 110명으로, 이중 중국에서 온 입국자는 25명(22.7%)으로 파악됐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100명대를 넘은 건 석 달 만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8.1%로 병상 1639개 가운데 1015개가 비어있는 상태다.

정기석, “중국 2~3주 안에 정점. 우리 갈 길 간다”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PCR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PCR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방역 전문가들은 중국발 변수 등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중국이 변수가 안 되게끔 강력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마스크 의무 해제는) 우리는 우리의 때가 오면 우리 갈 길을 가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4가지 중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됐다고 해서 의무를 해제하는 게 아니라 그때 본격적으로 조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참고치다. 중국 상황 때문에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를 시작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또 “중국이 2~3주 안에 정점을 찍고 1월 중하순쯤 되면 확산세가 가라앉을 테니 선제 조치한 다음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이 설 연휴 이후 1월 말쯤(지난달 23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될 것이라는 당국의 전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국 유행 상황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안정되고 있고 위중증 환자 수가 600명을 넘어도 병상 가동률이 안정적”이라며 “2주 안정세를 따지기 때문에 다음 주만 안정적이라면 충분히 로드맵대로 진행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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