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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교통 만나는 김해…“동북아 물류플랫폼 최적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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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면

지난 22일 동북아 물류플랫폼 정책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는 홍태용 김해시장. [사진 김해시]

지난 22일 동북아 물류플랫폼 정책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는 홍태용 김해시장. [사진 김해시]

국토·도시계획·교통 분야 전문가들이 경남 김해시를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최적지”로 꼽았다. 지난 22일 오후 김해시·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대한교통학회 공동 주관으로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 물류플랫폼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김해에 동북아 물류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우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김해시는 동남권 교통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거제~신항만~김해~밀양~대구를 연결하는 ‘남북축’과 2개의 ‘동서축(남해안고속도로, 부전~김해~창원 복선전철)’, 그리고 창원~김해~양산~울산을 연결하는 ‘동남권 광역교통망’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래전 탈공업화를 경험한 미국 피츠버그·신시내티 등은 물류·로봇 등 신산업 육성에 투자해 살아났다”며 “김해시 역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물류 유통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대도시인 부산·창원과 가깝다. 김해공항 그리고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인 가덕신공항도 근처에 있다. 또 부산신항과 2029~2031년 개항 예정인 진해신항과도 가깝다. 남해고속도, 남해고속도 제2지선, 남해고속도 제3지선, 중앙고속도로(부산~대구), 중앙고속도로 지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등 6개 고속도로가 김해를 지난다. 육·해·공 길이 모두 김해를 통하거나 가깝단 의미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가덕신공항, 부산·진해신항, 한반도 종단철도로 완성될 트라이포트(Tri-Port) 체계를 기반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을 추진해오고 있다. 신공항·신항과 가까운 김해 화목동과 부산 강서구 일대 28㎢(김해권 14㎢+부산권 14㎢) 규모에 스마트 복합물류단지, 스마트 산업단지, R&D(연구·개발) 및 주거·업무지원 기능 갖춘 스마트 혁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도시와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부산시(서부산권)·창원시(진해권)·김해시 등 3개 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물류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제로섬(Zero-Sum)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역 간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우명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도 “부산시·창원시 등 주변 대도시 거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 정부가 광역 차원 성장거점으로 추진하는 도심융합특구를 동북아 물류플랫폼 후보지에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 동아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미래에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공간적·기능적 확장성에 대비해 장기 발전을 위한 법·제도적 보완 등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정부는 육상과 해상·하늘을 연결한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을 약속했다”며 “물류거점과 교통망을 결합한 스마트 물류플랫폼은 김해시 발전과 부·울·경 경제권 도약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동북아 물류플랫폼은 김해시의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가 달린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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