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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인사말’일까, ‘인삿말’일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 중 사이시옷이 맞게 표기된 것은?

㉠인삿말 ㉡머릿말 ㉢세뱃돈

연말이 되니 인사를 주고받을 일이 많다. 문자메시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먼저 연말연시 인사를 전하기도 하고 오는 인사에 답장을 보내기도 하느라 바쁘다. 이렇게 주고받는 인사의 말을 ‘인사말’이라 해야 할까? ‘인삿말’이라 해야 할까?

아마도 ‘인삿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추측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산말]로 소리나기 때문에 의당 사이시옷을 넣어 ‘인삿말’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순우리말이 포함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ㄴ’ 또는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면 사이시옷을 적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인사+말’은 이러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인사말]로 발음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삿말’은 바른 표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머릿말’은 어떨까? 이 역시 대부분의 사람이 [머린말]로 발음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국어원은 ‘머리+말’의 발음은 [머리말]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머릿말’도 잘못된 표기다.

남은 것은 ‘㉢세뱃돈’. ‘세배+돈’은 [세배똔]으로 발음된다. 이처럼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로 나는 경우 사이시옷을 집어넣는다. 그러니까 ‘㉢세뱃돈’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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