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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 24시간 도는데 "사망 0명"…분노 부른 中 황당 계산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의 자체적인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1일(현지시간) 중국이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WHO, 中 환자 급증과 사망자 계산법 우려

앞서 지난 20일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경우만 ‘코로나19 사망’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걸려 심·뇌혈관질환, 심경색 등 기저질환이 악화해 숨진 경우는 코로나19 사망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의 한 중앙병원에서 한 환자가 만실인 응급실에서 퇴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의 한 중앙병원에서 한 환자가 만실인 응급실에서 퇴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내 중증 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정의를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매우 적게 나오게 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린 올바른 데이터를 취합하는 데 있어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방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WHO가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유해달라”며 중국에 호소했다.

WHO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 급증의 원인으로 백신 접종 문제도 지적했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에선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고, 중국산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50%에 그치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의 요인 중 하나"라고 평했다.

중국 당국은 이 계산법을 근거로 21일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제로(0)'라고 밝혔다. 또 지난 20일엔 5명이 베이징에서 코로나 19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이런 중국 당국의 발표와 다르게 베이징의 화장장은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한 목격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베이징 통저우(通州)구 화장장 밖에 주차장이 꽉 찼고, 약 40대의 영구차가 진입하기 위해 줄 서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독일은 21일(현지시간) 해당 백신을 중국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독일은 21일(현지시간) 해당 백신을 중국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내에서도 이런 계산법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微博)에선 ‘코로나 19 죽음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코로나 19 사망 판단 기준에 대한 전문가 답변’이란 해시태그가 확산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의 방역 안화 정책이 노령인구와 병자 제거 계획인지 묻고 싶다”며 “이런(코로나19 사망 집계에서 제외된) 질병이 있는 분도 코로나19만 아니면 70~80대까지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정부는) 매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얼마나 많이 사망했는지 내보내더니 본인(정부)은 자기 마음대로 기준을 바꾼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독일은 중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을 보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백신만 허용해 온 중국에 보급되는 첫 외국산 코로나 19 백신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해당 백신은 중국에 거주하는 독일인 약 2만 명에게 접종 예정”이라고 밝혔다. WHO는 지속해서 중국에 중국산 백신 대신 화이자와 같은 mRNA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블룸버그 "中, 다음달부터 해외입국자 격리 폐지" 

중국 당국이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온 격리 조치도 다음달부터 폐지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5일 시설 격리, 사흘 재택격리 등 이른바 ‘5+3’으로 돼 있는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정을 시설 격리 없이 사흘간 건강 모니터링만 실시하는 ‘0+3’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홍콩위성TV도 전날 “내년 1월 3일부터 베이징의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시설 격리 조치가 폐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홍콩위성TV 보도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의 전개에 근거해 출입국 인원의 왕래와 관련한 각항의 조치들을 끊임없이 최적화하고 편리화할 것”이라며 격리 기간 단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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