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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방역망 강화…중국 코로나 유행에 ‘타깃 검역국’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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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이 더 강한 새 변이로 인해 두 번 이상 걸리는 재감염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8172명이다. 지난 9월 14일(9만3949명) 이후 98일 만에 가장 많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2명으로, 전날(519명)보다 7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8일 이후 나흘째 500명대다. 사망자가 59명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 수는 3만1549명, 치명률은 0.11%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브리핑에서 “주간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2월 2주(11~17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6만5052명으로, 일주일 새 10.3% 증가했다. 확진자 발생률이 높은 연령대는 10대, 30대, 80대 이상이다.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464명으로, 전주보다 4.5% 증가했다. 사망자는 전주보다 10% 감소한 46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세부 변이인 BN.1 변이 검출률은 20.6%로 전주(17.4%)보다 늘었다. BN.1 변이는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로,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이 크다고 알려졌다.

임 단장은 “현 유행세는 BN.1의 확산이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 변이가 확산하면서 재감염률은 증가세다. 12월 1주(4~10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15.88%로, 전주(14.69%)보다 소폭 늘었다.

코로나 확진 8만8172명, 석달 만에 최다…10대·30대·80세 이상 많아

임 단장은 “백신 효과 분석 결과, 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되거나 재감염 후에 사망할 가능성이 작아진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한편 방역을 완화한 중국에서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자 당국은 입국자 대상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국립인천공항 검역소는 ▶해외 유입 확진자 수 ▶현지 확진자 수 ▶출입국객 증가 상황 등을 고려해 매주 출발 국가를 중심으로 타깃(표적) 검역국을 지정한다. 질병청은 지난 16일 중국을 타깃 검역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타깃 검역국에 포함될 경우 유증상자를 선별하는 발열 기준이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된다. 또 유증상자의 동반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대상국은 중국 등 11개국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과거 시행했던 ‘방역 강화 국가’ 지정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입국 제한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변이 우세종은 BA.5의 하위 변이인 BA.5.2와 BF.7이다. 최근 9개 성에서 미국·유럽에서 크게 확산한 BQ.1과 BQ.1.1 변이가 일부 검출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BF.7 변이 검출률이 4%로 낮은 수준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감시망 강화 차원에서 중국을 타깃 검역국에 포함했지만, 아직 입국 단계에서 유의미한 증가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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