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에도 남부지방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선제적으로 1946만t의 용수를 확보한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917.2㎜)은 평년의 97% 수준이지만, 남부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65~84%로 적어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내년 2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68.2%)은 평년의 96%로 대부분 정상이지만, 강수량이 적은 전남과 전북의 저수율은 평년의 77%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현재 동절기로 노지 밭작물은 용수 수요가 적어 밭 가뭄 우려는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저수율이 낮은 지역은 내년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는 4월 이후 물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까지 가뭄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133개소의 물 채우기를 실시한다. 내년 영농기에 접어들면 하천수, 농업 배수 등을 활용해 농경지에 직접 공급하는 등 용수 1946만t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뭄 우려 지역에 지하수 개발, 양수시설 설치, 급수 지원 등 필요한 가뭄대책비를 앞당겨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천 농식품부 농업기반과장은 “지역별 강수량과 저수지 저수율을 꼼꼼히 살피고 지자체,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내년 영농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