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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무단투기 감소 배경엔 공무원·대학생 협업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성동구청 로비를 활용한 성동책마루 모습. [사진 행정안전부]

서울 성동구청 로비를 활용한 성동책마루 모습. [사진 행정안전부]

서울 성동구가 ‘제11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시상식’에서 지식행정 분야 1위를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성동구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2회 수상하게 됐다.

대한민국 지식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성동구. [사진 성동구]

대한민국 지식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성동구. [사진 성동구]

기초지자체 중 처음 1등 2번 수상 

대한민국 지식대상은 지식 기반의 행정·경영문화 확산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공모 대회다. 성동구는 적정기술연구회 등 학습동아리를 운영하고, 구청 공무원들이 보직을 변경해도 행정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지식관리시스템 ‘e-성동보감’ 플랫폼을 구축·운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현황 데이터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성동구는 공무원 중심의 행정을 넘어서서, 성동구 지역 주민들과 협업한 지식 활동을 추진했다. 예컨대 성동구 사근동에서 시작한 ‘데이터 기반 생활 쓰레기 감축 시스템’은 관내 대학생·주민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구상한 사업이다. 한양대·한양여대 학생들과 함께 무단투기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지도화하고 주민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순찰하는 등 무단투기 근절 캠페인을 진행했다.

커피박환전소에서 직원이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재활용한 인테리어 소품 옆에서 커피찌꺼기를 모으고 있다. 뉴스1

커피박환전소에서 직원이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재활용한 인테리어 소품 옆에서 커피찌꺼기를 모으고 있다. 뉴스1

커피박 재활용 사업도 처음 시행 

또 성동구청은 ‘커피박 재활용 사업’도 서울시 최초로 시행했다.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리는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이다.

원두커피를 추출하면 커피 원두의 0.2%만 사용되고 99.8%는 버려진다. 하지만 커피박은 탄소 함량이 높고 단위당 발열량이 많아 재생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문제는 별도 수거 체계가 없다는 점이다. 그간 커피박을 쓰레기 취급하며 매립한 배경이다.

이렇게 처치 곤란이 된 커피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성동구는 대림창고·블루보틀·카페어니언 등 210개 커피숍과 함께 커피 찌꺼기 수거 방안을 모색했다. 수거통에 센서를 부착해 커피박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커피숍과 협의한 요일·시간에 방문해 수거 효율을 높였다. 또 기술력을 보유한 관내 기업과 협업해 커피박을 활용한 재생플라스틱·재생목재를 개발하는 등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대한민국 지식대상 수상을 계기로 주민과 유연하게 소통해 정책을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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