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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박희영 휴대폰 교체해 증거인멸 의혹"…용산구 반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이태원 참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경찰청 특수수사본부(특수본)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이태원 참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경찰청 특수수사본부(특수본)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구청 간부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15일 반박했다.

용산구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박 구청장은 새로 구입한 아이폰 휴대전화뿐만이 아니라 이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휴대전화와 업무 폰까지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사용하던 갤럭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뒤늦게서야 알려줬다는 특수본 주장과 달리 압수수색 당시 패턴 비밀번호까지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디지털포렌식 때 비밀번호를 알려줘도 된다는 변호인 조언을 따랐다고 전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모두에 대해 포렌식을 완료했으며, 박 구청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수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간부들이 휴대전화 교체 또는 분실 등 증거인멸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참사 1주일 만인 지난달 5일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를 애플 아이폰으로 교체했으며, 특수본은 같은 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아이폰을 압수했다.

박 구청장은 새 전화의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다가 참사 한달여 만인 지난달 25일이 돼서야 제공했다고 특수본은 설명했다.

재난안전 실무 책임자인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도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다며 새 휴대전화를 구해 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수본은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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