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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최악 가뭄에도 물 걱정없는 신안…지하수 염분 제거장치도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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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일부 섬 지역에 제한급수를 하는 등 남부지역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안군 70여개 섬 지역에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수담수화 장비를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전남 신안군 신의면 염분 제거 장치 설치. 사진 신안군

전남 신안군 신의면 염분 제거 장치 설치. 사진 신안군

14일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 올해 강우량은 724㎜로 예년의 62.5% 수준에 그쳤다. 식수원인 저수지 담수율은 전체 9곳 중 7곳이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신안군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저수율 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4단계로 비상 급수체계를 구축했다. 물 절약 캠페인을 하고 상수도 관로 누수 여부를 점검해 새는 물을 최소화했다. 또 수압을 줄여 공급량을 조절하는가 하면 농업용수를 정수해 식수로 활용한다.

식수원으로 쓰는 저수지에 물 담기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주변 소규모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식이다. 덕분에 지난 7월 저수율 17%에 그쳤던 암태면 저수지는 현재 23%로 상승했다. 자은면 식수원 저수율도 20%에서 31%로 올랐다. 저수율이 12.6%에 불과한 증도면에는 지하수 관정을 파 식수난을 해결했다.

이동식 염분 제거(해수 담수화) 장치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군은 5억원을 들여 흑산면과 신의면 등에 지하수 염분 제거 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로 흑산면과 신의면에서는 각각 하루 100t과 300t의 물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장치는 필터를 이용한 역삼투 방식으로 염분을 제거한다.
또 증도면에도 하루 300t 처리 가능한 장치를 내년 1월 중으로 설치하고 수원지를 준설할 계획이다.

전남 신안군 자은면 보조수원(지하수) 송수관로 설치. 사진 신안군

전남 신안군 자은면 보조수원(지하수) 송수관로 설치. 사진 신안군

해수담수화 시설·수도요금 감면 
전남도도 가뭄대책에 발벗고 나섰다. 완도와 신안 등 섬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관정 개발과 해수 담수화 시설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내년 2~3월까지 주요 섬에 관정 수십곳을 파고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제한급수 지역인 완도 금일·넙도·소안면 등에는 내년 1월 급수 차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물 절약 가구에는 수도요금도 감면해준다.

광주광역시, 내년 3월 제한급수 예상
광주시는 지난 10월부터 물 절약 운동에 나섰다. 그 결과 시민들이 수돗물을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둘째 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돗물 사용량이 8.7% 줄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물 사용량이 큰 폭으로 줄지 않으면 내년 3월 제한급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가뭄 극복에 동참한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기준 광주광역시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28.26%, 주암댐은 30.1%이다.

남부지방 가뭄 내년 2월까지 이어질 듯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기상청 등은 지난 13일 ‘12월 가뭄 예·경보’를 공동 발표했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931.4㎜로 평년 대비 94% 수준이지만, 남부지방은 62~82%에 그쳤다. 또 내년 2월까지 남부지방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해 가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 완도군 소안면 미라제가 겨울 가뭄으로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완도군 소안면 미라제가 겨울 가뭄으로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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