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중독」 요양결정/현대정밀 두 근로자 두통등 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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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농도 14배나 초과
【울산=김형배기자】 경남 양산공단내 플래스틱분쇄기 등 제조업체인 현대정밀공업사(대표 민보야ㆍ37) 근로자인 윤종일(38)ㆍ한상구(40)씨 등 두명이 신종 직업병인 카드뮴 중독 유소견자로 판명돼 울산지방 노동사무소로부터 요양승인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중금속인 카드뮴 중독증은 일본에서 60∼70년대에 「이타이 이타이」라는 악명이 높았던 질병으로 현재 동해보건센터에서 정밀검진을 받고있는 윤씨 등이 카드뮴 중독으로 최종 판명되면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윤씨 등 2명은 88년 2월과 8월 이 회사에 입사,용접일을 해 왔는데 지난 2월과 9월부터 호흡장애ㆍ두통ㆍ전신근육 마비증세 등을 호소,부산 백병원에서 특수검진을 실시한 결과 카드뮴의 혈중 및 요중농도가 기준치(ℓ당 10마이크로g) 보다 최고 14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각 요양결정을 받았다.
윤씨는 요중농도가 1백44,혈중농도가 14.7이어서 기준치의 0.5∼14배가 나왔고,한씨는 요중농도 35,혈중농도 26으로 기준치의 2∼3배가 검출됐다.
노동사무소의 분석결과 이 공장에서 쓰이는 용접용제에는 카드뮴 성분이 23∼25%인 것으로 조사돼 노동사무소는 16일 회사대표 민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울산공단 송원산업 근로자 심문보씨(29)가 처음으로 카드뮴에 중독됐다고 주장,논란을 빚었으나 정밀검진에서 카드뮴 중독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었다.
일본에서는 과거 20년간 2백58명의 카드뮴 중독환자가 발생,1백2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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