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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스타트업 Fab365, 독일 매체 선정 세계 7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의 3D프린팅 디자인 마켓플레이스 스타트업 Fab365가 3D프린팅 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글로벌 매체가 지난달 발표한 3D 프린팅 모델 사이트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는 3D프린터로 인쇄가능한 3D모델의 수량과 인기도, 그리고 사용자 트래픽 데이터 등을 기준으로 평가되며, 매년 발표되고 있다.

Fab365는 2018년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 이후, 매년 꾸준히 랭킹이 오르는 가운데 올해에는 7위에 올라 3D프린팅 강국들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떠오르는3D프린팅 디자인 제공서비스

3D프린터는 입체로 설계된 모델을 입력하면, 플라스틱 또는 고무, 금속 등의 소재를 이용해 설계된 입체형상을 그대로 만들어주는 기기다. 따라서 사전에 3D프린팅에 적합하게 제작된 설계도가 준비돼 있어야만 한다. 이것을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3D프린팅 디자인 제공서비스다.

개인용 3D프린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기에는 3D디자이너들이 스스로 디자인을 하고 스스로 출력했기 때문에, 별도로 이러한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후 점차 사용자들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디자인들을 무료로 공유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리고 2020년 전후로 중국 제조사를 중심으로 개인용 3D프린터의 가격 파괴가 시작되어, 20만~30만원대의 우수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이와 함께 전세계적인 대중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대중화의 바람에 힘입어 사용자들은 더 많은 디자인을 소비하기 시작했고, 점차 무료로 공유되는 아마추어 수준의 디자인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고품질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서서히 증가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기존에 무료로 운영하던 서비스들에서 일부 인기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유료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한동안 유료화에 대한 반감이 지속되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22년 초 3D프린터의 본격적인 대중화 흐름과 함께 눈에 띄는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 지금은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디자이너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Fab365는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되기 한발 앞서 2018년부터 고품질 디자인을 자체 개발하고 업계최초로 유료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으며, 구매력이 높은 충성고객을 꾸준히 모아 온 결과 현재는 등록회원 10만명을 넘어서, 매월 최고 매출을 갱신하고 있다.

3D프린팅 산업의 변방에서 글로벌 7위오른 비결

Fab365 구상권 공동대표는 그 첫번째 비결로 ‘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디자인을 개발하고 설계 노하우를 축적한 것’을 꼽는다. 초기 3D프린팅 시장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발전하는 시장이었지만, 결국 컨텐츠의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무료로 디자인을 공유하는 문화는 결국 고품질의 유료 디자인을 소비하는 문화로 전환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 덕분에 Fab365는 3D프린팅에 최적화된 독보적인 설계 기술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매니아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그가 꼽는 두번째 비결은 ‘선두 경쟁자를 답습하지 않은 차별화 전략’이다. 창업 당시의 시장은 디자인을 무료로 공유하기 위한 커뮤니티 형태의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이 방식은 유료화에 대한 저항이 크고, 서비스가 방대해 개발과 유지에 큰 비용이 드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전략은 ‘유료 디자인을 판매하는 기능에만 집중한 간결함’이었다. 덕분에 비교적 단기간에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고, 수많은 저품질 디자인 무더기 속에서 고품질 디자인을 찾아 헤매던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3D 프린팅 디자인 시장의 미래  

Fab365 이종한 공동대표가 예측하는 시장의 미래는 첫째, 3D프린터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해 초보 사용자가 시장에 대거 유입된다는 점, 그리고 창작자와 소비자가 동일했던 소규모 시장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소수의 뛰어난 창작자와 다수의 대중적인 소비자로 구분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Fab365의 차세대 서비스는 3D프린터 사용자간의 경험을 공유하는 긴밀한 커뮤니티, 누구나 3D디자인을 업로드해 판매할 수 있는 기능, 그 가운데서 뛰어난 디자인이 빠르게 부상될 수 있는 다이나믹 큐레이션 기능, 구독형 결제시스템 등 디자인 판매에 최적화한 편의기능 등을 탑재할 예정이며, 이러한 기능들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글로벌 톱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팽창하는 개인용 3D프린팅 시장

3D프린터 전체 시장과 함께, 개인용 3D프린팅 시장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규모는 2021년 현재 21억 달러(한화 2조8000만원)이며, 2028년까지 71억 달러(한화 9조3000억원)까지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의 성장과 더불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각종 연구기관의 통계자료와 주요 기업의 판매실적과 점유율로 추산해보면 2021년 한해 동안 약 300만대의 개인용 프린터가 판매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매년 판매량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2030년 쯤에는 연간 5000만대에서 1억대의 개인용 프린터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3D프린팅 디자인 서비스의 고객 또한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억대 수입의 유튜버, 그 다음은 3D디자이너?

과거 IT산업에서 하나의 플랫폼이 대중화되면, 그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창작자가 큰 성공의 기회를 잡았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유튜브가 수많은 영상제작자들을 억대 연봉을 버는 유튜버로 만들어 주었고, 웹툰 플랫폼 서비스가 수많은 만화가를 억대 연봉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제는 3D디자이너가 Fab365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디자인을 직접 판매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실제로 3D프린팅 시장에서 3D디자이너가 개인 창작물로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한 디자이너는 자신의 32개의 디자인을 지난 수년간 9만4000개 이상 판매하여 3억8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또 다른 디자이너는 22개의 디자인을 7만3000여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 수많은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개성있는 디자인을 플랫폼에 직접 업로드해 연간 수천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3D디자인, 출력물도 전세계 동시판매

나스닥 상장사인 엣시에는 최근 3D프린팅된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급증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수가 37만개가 넘을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3D프린터로 출력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판매업자는 3D디자인에 대한 출력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자신이 소유한 3D프린터를 이용해 거주 지역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디자인 저작권을 가진 디자이너는 전세계의 다수의 판매업자와 계약해 자신이 직접 제품을 출력하고 배송하지 않고도 전세계에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많은 미래학자가 전망한, 3D프린터가 가져올 제조 유통 혁신의 모습이며, 더 이상 막연한 미래가 아닌, 눈앞의 현실이 돼 가고 있다..

경력단절자와 장애인 일자리의 대안으로

3D프린팅 디자이너 업무는 재택근무로 충분히 가능하다. 성별, 나이, 결혼여부, 장애유무를 떠나서 3D디자인 기술만 가지고 있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3D디자인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Fab365팀에도 결혼 후 경력단절이 되었던 유능한 여성 디자이너가 재택으로 근무하면서, 자신만의 디자인을 전세계에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또한 3D디자인 작업은 주거지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일자리이기도 하다. 일자리가 부족한 지방에서도 업무에 지장이 없으며, 심지어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전세계를 대상으로 직접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물가가 낮은 저개발국가에서 제작된 디자인이 선진국 시장에서 판매될 때, 저개발국의 디자이너들에게는 상당한 고수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발명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3D프린터는, 산업용과 의료용 부문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개인용 부분에서는 높은 가격과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 조작의 어려움 등으로 쉽게 대중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3D프린팅 업계는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거듭하여 20만~30만원대의 낮은 가격으로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

이것은 단지 새로운 기술이 대중화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 빠르고, 정확하고, 최소한의 자원만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구현돼 지구상의 모든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생산지와 소비지가 구분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지에서 직접 생산을 함으로써 막대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비용문제 또는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국경을 넘지 못했던 수많은 디자인이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 곳곳에 전파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역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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