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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흔히 널린 이 식물의 재발견…3년내 탈모약으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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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삿갓사초.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삿갓사초.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내 습지 주변에 흔하게 서식하는 삿갓사초가 발모를 촉진하고 탈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부산 소재의 신생 기업과 화장품 및 식품 제조기업과 삿갓사초 추출물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다”며 “이번 계약의 주요 내용은 삿갓사초 추출물을 활용한 두피와 모발 관리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 및 식품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지난 2020년 11월에 특허 출원한 삿갓사초 추출물의 발모 촉진 및 탈모 억제 효과에 관한 기술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기술료를 받고 삿갓사초 관련 기술을 화장품 기업에 이전했다.

삿갓사초는 습지 주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삿갓을 만들 때 재료로 사용한다는 뜻에서 삿갓사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거에는 식물체 전체를 이뇨제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 억제하고 발모 촉진…2025년 제품 출시

 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삿갓사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삿갓사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삿갓사초가 모유두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유도하는 ’사이클린(Cyclin D1)‘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모유두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p27)의 발현을 감소시켜 모발 성장을 돕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삿갓사초 추출물이 탈모 억제와 발모 촉진에 모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모유두세포란 모구(Hair bulb) 내에서 특화된 섬유아세포의 일종으로 모낭의 형성과 모발의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삿갓사초의 안정적인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량 증식 기술을 개발하고, 후속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민정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추출물 속에 들어 있는 특정 유효 성분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탈모 예방 효과를 내는 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은 이번 특허 기술을 이용해 모발건강 기능성 화장품 및 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며, 2025년 안에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이번 기술 이전은 담수생물자원을 이용해 국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담수생물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생물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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