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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초음속 미사일 시제기 발사 성공…내년 가을 배치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제기 발사에 최근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군사적인 전략 환경이 변화할 조짐이다.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용한 러시아와 실전 배치한 중국에 맞서 미국도 내년 가을부터 빠르게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공군은 지난 9일(현지시간) B-52H 전략폭격기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애로우(ARRWㆍ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 시제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미 공군은 “발사 직후 음속의 5배(마하 5)가 넘는 초음속에 도달해 예정된 비행경로대로 날아가 목표 지점에서 폭발했다”며 “지난 5년 동안 극초음속 미사일 설계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공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B-52H 전략폭격기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애로우(ARRW)' 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애로우를 탑재한 채 이륙 중인 B-52H의 모습. 사진 미 공군

미국 공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B-52H 전략폭격기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애로우(ARRW)' 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애로우를 탑재한 채 이륙 중인 B-52H의 모습. 사진 미 공군

미 공군은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다섯 차례 애로우 시험발사에 나섰지만, 부스터 등 장비의 부분적인 성능 시험이 아닌 완전체실사격 형태의 검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 공군은 내년 가을부터 B-52H에 애로우를 장착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최대 속도 마하 8, 사거리 1600㎞로 개발 중인 애로우는 공대지는 물론 공대함 타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항공모함 3척을 포함해 급격히 강화된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애로우는 B-52H, B-1B 등 장거리 폭격기나 F-15 전투기 등에 탑재할 수 있어 전략적인 유용성도 높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애로우 운용 시 미군의 동시 작전 반경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태평양의 군사 거점인 미국령 괌에 배치할 경우, 중국은 물론 북한에도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두 차례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미그-31K가 킨잘을 장착한 채 비행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두 차례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미그-31K가 킨잘을 장착한 채 비행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두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했고, 중국은 ‘항모 킬러’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7’을 지난해 말 대거 배치한 상태다. 그만큼 초조한 입장인 미국은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한 만큼 양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이 애로우를 예정대로 순조롭게 미 공군에 인도할 경우 내년 가을부터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등을 고려해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가장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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