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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초음속미사일 내년 배치…오키나와서 평양 타격 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이 내년 가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인 부상을 견제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더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공군은 내년 가을부터 B-52H ‘스트라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에 ‘애로우’(ARRWㆍ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공군 측은 “애로우는 전투 지휘관에게 이전보다 더 빠른 시간 내 민감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며 “이달 중 실사격 시험을 거쳐 신속한 양산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공군은 B-52H 전략폭격기에 장착한 '애로우'(ARRW) 극초음속 미사일을 지난 5월과 7월 시험발사해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8월 8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B-52H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 미 공군

미국 공군은 B-52H 전략폭격기에 장착한 '애로우'(ARRW) 극초음속 미사일을 지난 5월과 7월 시험발사해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8월 8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B-52H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 미 공군

최대 속도가 마하 8(음속의 8배) 정도인 애로우 미사일은 공대지는 물론 공대함 타격이 가능해 ‘미국판 항모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항공모함 3척을 보유하며 빠르게 해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견제 수단이 마련되는 셈이다.

중국의‘둥펑-17’ 극초음속 미사일 역시 미 해군 항모전단을 겨냥한 무기 체계로 개발됐다.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뒤진 만큼 빠른 실전배치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총 5차례 시험발사를 진행했는데, 최근인 지난 5월과 7월 발사에선 모두 성공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장병들이 B-52H 전략폭격기에 극초음속 미사일 '애로우'(ARRW)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장병들이 B-52H 전략폭격기에 극초음속 미사일 '애로우'(ARRW)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애로우의 사거리는 1600㎞에 이른다. 일본 오키나와 남단 미야코지마 등에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은 물론 평양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다. 중국과 대만에서 가까운 미야코지마에는 일본 육상자위대 미사일 부대와 항공자위대 레이더 기지가 있다.  미 공군이 애로우를 장착한 B-52H나 B-1B 폭격기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할 경우 한반도 유사시 대응이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극초음속 미사일 도입 시 B-52H 폭격기의 대응시간이 짧아지고 작전범위도 더 늘어난다”며 “상대적으로 느린 폭격기인 B-52H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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