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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회피' 강한 변이 BN.1 번진다…"고위험군 백신 맞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주춤하고 있던 코로나19 유행이 다시금 증가세로 돌아선 주요 원인이 오미크론 하위변이 ‘BN.1’의 확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BN.1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유행 국면이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세종이던 BA.5 검출률 지속 하락…BN.1 확산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건 오미크론 BA.5 변이다. 지난 7월 중순 또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를 누르고 우세종이 된 이후 줄곧 유행을 이끌었다. 넉 달이 지난 지금도 우세종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일주일 단위로 발표하는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 자료를 보면 11월 2주차에 81.1%였던 BA.5 검출률이 ▶11월 3주 79.5% ▶11월 4주 77.5% ▶11월 5주 67.8%까지 내려갔다.

BA.5 자리를 채운 건 BN.1 변이다. BN.1은 전파력이 높고 면역 회피능력이 크다고 해 이름 붙여졌던 켄타우로스(BA.2.75) 변이에서 파생됐다. 지난 7월 말 미국과 영국ㆍ호주ㆍ덴마크 등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는데 국내에선 11월부터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 11월 2주 4.9%였던 BN.1 검출률은 11월 5주 13.2%까지 증가했다. 특히 11월 5주에는 직전 주(7.7%)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BN.1이 점차 세력을 넓히는 동안 일평균 확진자 수는 11월 2주 4만9173명에서 11월 5주 5만3015명으로 증가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당초 미국이나 유럽에서 우세종이 된 BQ.1이나 BQ.1.1을 제치고 국내에서 BN.1이 세력을 넓히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에선 BN.1 변이 검출률이 4% 정도다. 앞서 BQ.1이나 BQ.1.1이 우세종이 되면서 BN.1이 확산할 자리가 많이 없었을 것으로 본다”라며 “반면,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BQ.1이나 BQ.1.1의 확산 속도가 크지 않아 BN.1이 빠르게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11월 5주차 기준 BQ.1은 1.4%, BQ.1.1은 6%의 검출률을 보이며 BN.1보다 낮은 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BN.1 우세종 될 수 있어…면역 회피 대비해 백신 맞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BN.1이 BA.5를 대체해 새롭게 우세종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 교수는 “지금 추세로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BN.1의 전파력에 대한 근거가 없어 확답하기 어렵지만 우세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엄 교수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처럼 BN.1도 분명 면역 회피가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백신을 맞지 않는 상황과 맞물려 재감염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BN.1 변이와 관련해 BA.5나 BA.1에 감염됐던 사람들, 그리고 백신 접종을 했던 사람들의 면역 회피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해야 하는데 자료가 아직 없다”며 “이런 불확실성 때문이라도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4주간 재감염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1월 1주 10.36%에서 11월 2주 10.68%, 11월 3주 12.10%, 11월 4주 13.29%로 나타났다. 시설별로 보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이 40.66%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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