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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고위급 경제인 3년 만에 대화…리커창 “공급망 안정 협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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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행사에서 유일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행사에서 유일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미국의 중국 고립 정책으로 한국의 대(對)중국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양국의 고위급 경제 인사들이 3년 만에 온라인으로 얼굴을 맞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서울과 중국 베이징에 각각 모여 온라인으로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 처음 개최됐다. 2019년 2회 대화가 열린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인사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대화 위원장)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 윤도선 CJ차이나 대표,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민관 고위급 대화, “FTA 2단계 타결” 합의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석영 전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전현직 정부 인사도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위원장 대행으로 비징취안 CCIEE 상무부 이사장, 장샤오창 상무부 이사장 등 관료들과 천자오슝 중국전자과기그룹 사장, 마융성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사장, 리우레홍 중국연통그룹 사장 등 기업인이 참석했다.

유 전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과거 한국과 중국은 양적 성장을 통해 양국 경제에 서로 기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이웃 국가로서 협력을 지속하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리커창 총리는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라며 “첨단 기술 제조와 녹색 경제, 빅데이터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공급망의 안정 등에 기여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양측 위원단은 한·중 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타결,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활용을 통한 협력 촉진, 고품질 경제 협력을 위한 다양한 산업 분야 협력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비공개로 글로벌 경제 상황과 한·중 경제발전, 한·중 경제무역 투자 관계에 대해 토론했다.

우태희 상의 상근부회장은 “치열해지는 국제사회 경쟁 속에서 이번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가 양국의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내년에는 서울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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