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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선 조선백자전, 호암은 김환기전...삼성이 단단히 별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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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 매죽문 호, 白磁靑華梅竹文壺 조선, 15세기, 높이 41.0cm,입지름 15.7cm,굽지름 18.2cm. 개인 소장, 국보. [사진 삼성문화재단]

백자청화 매죽문 호, 白磁靑華梅竹文壺 조선, 15세기, 높이 41.0cm,입지름 15.7cm,굽지름 18.2cm. 개인 소장, 국보. [사진 삼성문화재단]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선 '조선백자'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선 대규모 '김환기'전···.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이 다채로운 '블록버스터'급 기획전시로 내년 관람객을 맞는다.

삼성문화재단 2023 전시계획 #리움, '조선백자' 완결판급 전시 #호암, 김환기 대규모 기획전 #

삼성문화재단은 내년 리움에서 '조선백자'전과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을 열고, 호암미술관에선 '김환기 회고전'과 '리움 소장품'전을 열 계획라고 12일 밝혔다. 고미술, 근대, 90년대 이후 미술에서 동시대까지를 아우르는 강력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재개관 1년 반 만에 리움과 호암미술관이 기지개를 크게 켜고 국내 대표 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자' 국보 10점, 보물 21점 총출동

단연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리움미술관에서 내년 2월 28일부터 3개월간 열리는 '조선백자' 전이다. 2012년 재개관 이후 리움미술관에서 여는 첫 고미술 기획전으로, 리움미술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내 8개 기관과 일본 6개 기관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에 국보가 10점, 보물 21점이 포함돼 국가지정문화재 조선백자의 절반 이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우수한 한국 도자 컬렉션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이곳의 소장품 20여 점도 선보인다.

조선 백자 전시는 리움의 고미술 전시장에서 벗어나 그동안 현대미술 기획전을 주로 선보였던 아동교육문화센터 블랙박스, 그라운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조선백자' 전은 한국 미술의 큰 줄기인 조선백자 전체를 총 망라하며 "청화백자, 철화/동화백자, 순백자는 물론 왕실이 사용한 고급백자와 민간이 사용한 지방백자까지 다채롭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 작품 90여 점 한자리에  

김환기, 〈영원의 노래〉, 1957 캔버스 유채, 162.4x130.1cmⓒ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사진 삼성문화재단]

김환기, 〈영원의 노래〉, 1957 캔버스 유채, 162.4x130.1cmⓒ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사진 삼성문화재단]

그 다음에 주목할 전시는 용인 호암미술관서 4월부터 열리는 '김환기 회고전'이다. 호암미술관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관해 처음 여는 대규모 전시다. 리움미술관의 '영원의 노래',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의 '여인들과 항아리', '우주' 등 김환기의 명작 90점을 한자리에 펼친다.

호암미술관이 재개관 첫 전시로 김환기 회고전을 택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해 보인다. 리움미술관과 나란히 앞으로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 호암미술관 전시 폭을 이전과 다르게 넓힌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미술관을 앞으로 미술계 주요 전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기존의 고·근대미술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환기 회고전 이후에는 리움미술관 소장품을 다루는 '소장품전'도 연다.

리움,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1 왁스, 안료, 머리카락, 천, 유리섬유, 150 x 60 x 40 cm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제노 조티마우리치오 카텔란 아카이브 제공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제〉, 2001 왁스, 안료, 머리카락, 천, 유리섬유, 150 x 60 x 40 cm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제노 조티마우리치오 카텔란 아카이브 제공

리움미술관에서 1월 31일 개막하는 카텔란 개인전(7월 16일까지)도 기대를 모은다.  카텔란은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논쟁적인 작가로 '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며, 리움 전시가 국내 최초 개인전이다.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리며, 리움의 로비와 M2 전시장 전층에서 90년대 부터 최근작까지 조각, 설치, 벽화 등 주요 작품을 총망라해 조명한다. 카텔란은 블랙유머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삶, 죽음, 소외, 고통,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중견작가 김범, 강서경 조명 전시 

 김범. 두려움 없는 두려움 1991 종이에 연필과 과슈. , 56x51x58.5cm  ⓒ 김범[사진 삼성문화재단]

김범. 두려움 없는 두려움 1991 종이에 연필과 과슈. , 56x51x58.5cm ⓒ 김범[사진 삼성문화재단]

 강서경, 산 #21-01, 2020-2021,철에 도색, 실, 체인, 바퀴. 128.3(H) x 97.8(W) x 40(D) cm   사진  :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강서경, 산 #21-01, 2020-2021,철에 도색, 실, 체인, 바퀴. 128.3(H) x 97.8(W) x 40(D) cm 사진 : 김상태, 강서경 스튜디오 제공

리움미술관에선 김범과 강서경 등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두 작가를 각각 조명하는 전시도 연다. 7월~11월  관습을 비트는 해학과 시각성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펼쳐온 작가 김범 개인전을 열고 9월부터는 강서경 개인전을 연다.

김범 개인전은 90년대부터 현재까지 30여 년간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전시로, 작가의 개인전 중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강서경은 회화 매체의 조건과 틀을 해체 및 재구축하여 회화의 확장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전통 예술을 동시대의 언어로 새롭게 승화시킨 작가다. 해외 유수의 미술관 큐레이터 등 다수의 연구자가 필진으로 참여한 도록을 통해 기존 해석을 넘어서는 다층적이고 심도 깊은 시각으로 바라본 작가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리움과 호암미술관은 앞으로 국내외 주요 작가와 작품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유연하게 공간을 해석하고 활용한 전시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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