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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韓, 2050년 경제 15위권 밀려난다…인도네시아가 4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출산율 꼴찌인 한국이 30여년 후에는 인도네시아·이집트·나이지리아 등 인구 대국에 밀려서 경제 규모가 세계 15위권 밖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규모가 현재 세계 12위인 한국은 2050년에는 15위 밖으로 떨어진다. 대신 인도네시아(4위), 이집트(12위), 사우디아라비아(13위), 나이지리아(15위) 등이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전망이다.

2075년에도 한국은 15위 밖으로 밀려난다고 예상됐다. 인도네시아는 4위를 지키고, 나이지리아가 5위, 파키스탄이 6위, 이집트가 7위로 크게 점프한다고 예상했다. 필리핀이 14위로, 15위권에 처음 진입한다고 내다봤다.

2075년까지 1~3위는 미국·중국·인도가 계속 다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봤는데, 4~10위는 변동이 컸다. 10위 내에 살아남는 주요 7개국(G7)은 독일(9위)과 영국(10위)뿐이었다. G7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은 현재 3위에서 12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선진국의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달리 개발도상국은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경제 규모도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021년 기준 2억7636만명으로 세계 4위다. 2020년에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은 2.27명이었다.

반면 인구 수가 약 5174만명(2021년)인 한국의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20년대 2%에서 계속 하락할 것으로 봤다. 2030년대 1.4%, 2040년대 0.8%, 2050년대 0.3%로 떨어진다. 그리고 2060년대에는 -0.1%, 2070년대에는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34개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30년대 2조 달러(약 2625조원)에서 2070년 3조4000억 달러(약 4462조원)까지 증가한 후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2075년 기준으로는 아시아에서 일본(7조5000억 달러)은 물론 인도네시아(13조7000억 달러), 필리핀(6조6000억 달러), 방글라데시(6조3000억 달러), 말레이시아(3조5000억 달러) 등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의 1인당 실질 GDP는 2030년대 3만9300달러(약 5120만원)에서 점점 증가해 2075년 10만1800달러(약 1억3364만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8만7600달러)을 제치고 미국(13만2200달러), 유럽(10만4300달러) 등을 쫓아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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