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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터리 탑재된 車…주유 없이 달리는 억대 SUV 공개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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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배우 김성령이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령은 1년 동안 해당 모델을 홍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배우 김성령이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올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령은 1년 동안 해당 모델을 홍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가 삼성 SDI의 배터리가 들어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공개했다. 주유 없이 배터리 충전 만으로도 시내 주행이 가능한 1억원이 넘는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됐다.

11일 스텔란티스에 따르면 삼성SDI의 15.03k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가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1941년 미국에서 시작된 스텔란티스의 SUV 브랜드 지프는 이번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모델을 가솔린(4x4)과 PHEV로 나눠 공개했다. 두 사양 모두 오디오 브랜드 매킨토시와 나무 소재 인테리어로 꾸며 고소득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가솔린 모델은 8550만원부터 시작하고, PHEV는 1억2120만원인 모델도 있다.

1회 충전으로 주유 없이 33㎞ 주행 가능

빌리 헤이즈 스텔란티스 인도·아시아·태평양지역(IAP) 판매·마케팅 부사장은 “주중에는 출퇴근,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야외 나들이하기에 적합한 성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그랜드 체로키는 1992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세대가 공개된 이후 700개 이상 수상 경력을 가진 지프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그랜드 체로키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지프의 유산으로 가득하다”며 “이번에 가솔린과 PHEV 두 모델이 한국 SUV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프는 지난해 출시한 8000만원대 랭글러의 PHEV 모델에도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간 합병으로 지난해 1월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2020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700억 유로(약 234조원)에 달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 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의 70% 이상, 미국에서는 40% 이상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기차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 합작법인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삼성SDI와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연간 23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잇따른 합작 법인 행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의 북미 점유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판매된 북미 전기차(EV·PHEV·HEV)의 배터리 사용량은 56.4GWh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북미 시장 점유율 상승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점유율은 세계 1위 업체인 중국의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14%)보다 앞선 2위(18%)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위(10%)와 5위(8%)를 기록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동기 대비 646%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3계단 상승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도 작년 동기보다 282% 급증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 공장 설립에 어려움을 겪는 CATL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제휴해 헝가리에 10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만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북미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의 영향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3사의 2030년 북미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IRA 발표 전 42%에서 발표 후 6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가 공개됐다. 내부는 나무 소재로 꾸며졌다. 뉴스1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가 공개됐다. 내부는 나무 소재로 꾸며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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