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전자, 15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글로벌 위기 돌파 머리 맞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오는 15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9일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전열을 가다듬고 내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갖는다. 반도체 등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22일에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매년 상·하반기에 두 번씩 열린다. 올해는 지난 6월에 열렸으며 이재용 회장 취임 후로는 이번 회의가 처음이다.

회의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해외에 있는 해외법인장들은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한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 부문별로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고환율 등의 시장 상황과 더불어 삼성전자는 요즘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제품 수요 부진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 감소했다. 반면 3분기 재고 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TV·가전·스마트폰 등을 다루는 DX부문도 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상반기보다 10%포인트가량 낮춘 상태다. 최근에는 DX부문 직원들에게 경비 절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DX부문 글로벌전략 회의에서도 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프리미엄 전략과 북미·유럽·중남미 등 주요 시장 공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DS부문이 처한 글로벌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미국 내 400억 달러(약 52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의 성장세가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감소하며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TSMC의 3분기 점유율은 56.1%, 삼성전자는 15.5%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립 진행 상황 등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9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을 만났다. 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9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을 만났다. 연합뉴스

경계현 사장은 이날 한국을 방문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화성캠퍼스에서 만나 파운드리 분야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로 대표되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는 경쟁자이자 협력 관계다. 한때 글로벌 1~2위를 다투던 삼성전자와 인텔은 최근 TSMC의 맹추격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겔싱어 CEO는 지난 5월에도 방한해 이재용 회장과 만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과 팀장급 인사를 발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종전 처럼 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한다. 지난 10월 사임한 이재승 사장의 후임은 뽑지 않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