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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하수처리장 배출 온실가스 지자체 공공부문의 18% 차지

중앙일보

입력

한국환경연구원은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부문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룰 내놓았다. 사진은 전남 목포시 몽탄정수장. 연합뉴스(목포시 제공)

한국환경연구원은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부문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룰 내놓았다. 사진은 전남 목포시 몽탄정수장. 연합뉴스(목포시 제공)

수돗물 생산이나 하수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지방자치단체 공공부문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에 따른 지자체 배출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혜진 한국환경연구원(KEI) 통합물관리연구실장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환경한림원(회장 허탁 건국대 교수) 주최로 열린 제60차 환경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한혜진 한국환경연구원 통합물관리연구실장이 8일 환경리더스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한혜진 한국환경연구원 통합물관리연구실장이 8일 환경리더스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2020년 기준으로 지자체의 물 관리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6만8000톤(이산화탄소 환산량)이며, 이는 전국 지자체 공공부문의 총배출량 152만7000톤의 17.6%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생산 과정이나 폐기물 소각·매립 등에서 배출되는 양은 제외된 수치다.

'탄소 중립과 물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 날 포럼에서 한 실장은 연구원이 작성한 2050년 물 분야 탄소 중립 이행 로드맵(안)을 발표했다.

한 실장은 "지자체 물 관리 외에도 축산분뇨 처리나 농업용수 이용 등을 포함하면 전체 물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287만 톤으로, 2018년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7억2770만 톤의 1.77%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물분야 2050 탄소중립 미래상. [자료:한국환경연구원]

물분야 2050 탄소중립 미래상. [자료:한국환경연구원]

그는 "농업용수 수요 절감으로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수상 태양광 확대 등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수변구역에 생태 벨트를 조성하는 방법 등으로 온실가스를 흡수하면 2050년까지 물 분야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며 "대신 기술혁신과 재정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필요한 재정 투자 규모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이상호 교수는 '수처리 시설이 탄소 중립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이란 주제 발표에서 "수처리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이상호 교수가 8일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이상호 교수가 8일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이 교수는 "새로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수처리 공정의 고도화는 탄소 배출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며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 물·에너지·자원의 재사용, 온실가스의 포집,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일 한국환경한림원 주최한 제60차 환경리더스 포럼. 강찬수 기자

8일 한국환경한림원 주최한 제60차 환경리더스 포럼. 강찬수 기자

K-워터(한국수자원공사) 물산업혁신처 서영훈 부장은 토론에서 "K-워터는 2020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73만톤이고, 감축 없이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 배출량이 87만7000톤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2050년까지 K-워터에서는 수상태양광과 수열 에너지 확대, 탄소 흡수원 조성 등을 통해 배출전망치의 8.9배인 78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흡수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한국환경한림원 허탁(건국대 교수) 회장이 8일 환경리더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한국환경한림원 허탁(건국대 교수) 회장이 8일 환경리더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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