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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또 역대 최대 하락폭 경신…한 주간 0.59%↓

중앙일보

입력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집값이 매주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전국 아파트값이 주간 단위 기준 또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규제 완화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더 얼어붙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2월 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56%)보다 0.59% 하락했다.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이다. 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이른바 ‘영끌’ 수요가 몰렸던 ‘노·도·강’ 아파트값의 낙폭은 여전히 컸지만, 전주보다 하락 폭은 줄어들었다. 도봉구의 경우 0.88% 하락해 전주(-0.99%)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노원구(-0.85%), 강북구(-0.75%), 은평구(-0.74%), 동대문구(-0.72%), 성북구(-0.71%), 용산구(-0.70%)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묶은 동남권에서는 송파구(-0.67%)와 강동구(-0.60%)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집값이 폭락했던 2012년 7월 2일(-0.81%)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22일 16억6000만원(17층)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23억8000만원(29층)에 최고가로 거래된 것보다 7억2000만원 내렸다. 현재 호가는 16억~18억원 선이다.

잠실의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리센츠도 전용 84㎡가 지난 5일 20억5000만원(29층)에 팔렸다. 지난 4월 최고가 26억5000만원(17층)에서 6억원가량 하락했다. 송파구 일대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데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하락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집값 추가하락 우려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급매 거래가 나오면서 기존 매물가격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0.78%)와 인천(-0.98%)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74% 내렸다. 역시 최대 낙폭이다.

전세 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0.73%), 수도권(-1.00%), 서울(-0.96%)의 전셋값 모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출이자 부담에 전세 기피 현상이 이어진 데다가, 거래 시장이 침체하면서 매매 물량이 전세로 나오면서 전세 물량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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