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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업무개시 명령에 파업동력 약화... 공사현장 28곳 재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화물연대 파업 후 처음으로 제주에 시멘트가 반입된 8일 오전 제주시 애월항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이 시멘트를 싣고 이동하는 동안 화물연대 노조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화물연대 파업 후 처음으로 제주에 시멘트가 반입된 8일 오전 제주시 애월항에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이 시멘트를 싣고 이동하는 동안 화물연대 노조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파업) 보름째인 8일 시멘트 출하량은 평시의 96%까지 회복됐고, 레미콘 생산도 70%대까지 올라섰다. 반면 업무개시 명령이 추가로 발동된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는 출하 차질이 지속됐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멘트는 전날 18만t이 운송돼 평년 같은 달(18만 8000t)과 비교해 96%를 기록했고, 레미콘도 35만 7000㎥가 생산돼 평년 동월 대비 71%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레미콘 부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현장 중 28곳이 작업을 재개했다. 전날 기준으로 139개 건설사의 전국 1626개 공사 현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902개(57%)는 여전히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정유 분야는 재고 부족 등록 주유소가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수도권 36개와 그 외 지역 42개 등 총 78개로 6일에 비해 3개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 출하량은 전날 기준으로 평시의 97% 수준이었다.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17%를 기록했다. 부산항은 평시와 비교해 1.2배가 늘었고, 광양항은 평시 대비 97%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편 철강은 전날도 평시 대비 52%만 출하되는 등 차질이 이어졌다. 현재 적치율이 95%에 이르는 등 적재 공간이 거의 소진돼 이번 주 중에 생산라인 가동 중단 및 감산이 예상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 경우 자동차와 조선산업까지 피해가 우려된다.

 8일 정부가 철강·석유화학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한 도로 주변에 화물차가 멈춰 서 있다. 뉴스1

8일 정부가 철강·석유화학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한 도로 주변에 화물차가 멈춰 서 있다. 뉴스1

 또 석유화학의 경우도 수출물량 운송은 평시 대비 25% 수준에 그쳤고, 내수 물량도 약 75% 수준으로 출하 차질이 지속됐다. 이 때문에 조만간 생산공장 가동이 중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 명령과 관련해선 아직 추가로 확인된 미복귀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토부와 지자체, 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조사팀은 업무개시 명령서를 받은 운송사와 차주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정당한 사유 없이 복귀하지 않은 차주 1명을 고발 및 행정 처분토록 했다. 전날까지 업무개시 명령 이행 여부 현장조사를 완료한 대상은 운송사 30개와 차주 538명이다.

 정부의 잇따른 업무개시 명령 등 강경 대응으로 인해 화물연대의 집화 참가인원도 계속 줄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인원은 3300명으로 지난달 24일 출정식(9600여명)과 비교하면 34% 수준으로 줄었다. 철야 대기 인원도 감소세다.

 전날 오후 7시께 진해에선 화물연대 조합원 1명이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데다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차는 등 공무집행도 방해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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