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베이징 301의원에서 열린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 영결식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후 전 주석의 공식 석상 등장은 지난 10월 22일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장에서 예기치 않게 중도 퇴장한 후 처음이다. 중국중앙방송(CC-TV) 캡쳐
장쩌민(江澤民, 1926~2022) 중국 전 국가주석의 유해가 5일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화장되어 한 줌 재로 돌아갔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해방군 총의원인 301의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커창·리잔수·왕양·리창·자오러지·왕후닝·한정·차이치·딩쉐샹·리시 등 19기와 20기 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장쩌민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王冶平) 여사 등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장 전 주석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영구차에 실려 서쪽으로 2.5㎞ 떨어진 바바오산 화장장으로 운구됐다. 영구차를 따라 미니버스로 바바오산에 도착한 시 주석 등 지도부는 화장장까지 함께 했다.
지난 2002년 11월 14일 신임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당선된 후진타오(왼쪽)가 장쩌민 전 총서기와 16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통신
이 가운데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공식 행사 참석은 지난 10월 22일 20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예기치 않게 중도 퇴장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베이징 공안국은 3일 밤 특별행사의 안전과 순조로운 진행을 보장하기 위해 5일 오전 6시30분부터 행사 종료시까지 푸싱루(復興路), 스징산루(石景山路), 위촨루(玉泉路) 일대를 단계적으로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내일 ‘3분 묵념’ 中·홍콩 금융시장 거래 중단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국장(國葬) 격인 추도대회는 6일 오전 10시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된다. 추모식 시작과 함께 3분간 전 중국이 활동을 멈추고 묵념을 진행한다. 중국 인민은행과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6일 묵념이 진행되는 동안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외환은행 등 모든 금융시장이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주식거래소 역시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3분간 거래가 중단될 전망이라고 홍콩 성도일보가 5일 보도했다.
6일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대중오락 행사는 전면 중단된다. 홍콩 부동산 기업인 시노(信和)그룹은 당국의 오락 및 경축 활동 중단 방침에 호응해 6일부터 사흘간 TMT 플라자, 시티워크(荃新天地), 올림피안시티(奧海城)에서 카타르월드컵 경기 방영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추도대회엔 외신 기자의 취재가 허가되지 않았다.
지난 1997년 2월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된 덩샤오핑 추모식. 인민일보 캡쳐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될 추도대회는 25년 전인 1997년 2월 25일 거행된 덩샤오핑 추도대회에 준한 격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시 추모식에는 전·현직 지도부와 유족, 베이징 각계 인사 1만여 명이 참가했다. 덩샤오핑 영정 앞에 안치된 유골함 위로는 중국공산당 당기가 덮였다. 오전 10시 리펑(李鵬) 당시 국무원 총리의 사회로 시작된 추도대회에서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이 8000여 자의 추모사를 낭독했다. 추모식은 10시 58분 참가자 전원이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덩샤오핑의 유해는 이후 대만해협 등에 뿌려졌다.
지난 1976년 9월 18일 100만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마오쩌둥 추모식이 9일장으로 거행됐다. 바이두 캡쳐
앞서 마오쩌둥의 추모식은 1976년 9월 18일 천안문 광장에서 9일장으로 100만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30분 동안 거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