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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한파에 전국이 얼었다…내일은 기온 더 떨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화권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된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일대를 지나는 버스 유리창에 성에가 끼어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화권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된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일대를 지나는 버스 유리창에 성에가 끼어 있다. 뉴스1

30일 기습 한파가 찾아오면서 서울의 체감온도가 전날보다 20도가량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맹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30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5~2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영하권의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며 “바람도 시속 35㎞ 안팎으로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10도 이하로 더욱 낮아 매우 춥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6.9도, 체감온도는 -12.5도까지 떨어졌다. 전날 아침에 기록했던 체감온도(7.4도)보다 20도나 급락한 것이다.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최저 기온이 -17.5도를 기록했고, 체감온도는 -27.5도까지 떨어졌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바람의 강도를 기준으로 계산하는데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2010년 한파특보 기준이 개정된 이후 11월에 전국적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를 기록하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내일 기온 더 내려가…체감 추위는 덜할 듯

제주 산지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에 첫눈이 내리고 있다. 뉴스1

제주 산지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에 첫눈이 내리고 있다. 뉴스1

추워진 날씨에 밤사이 서울과 인천에는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10시 20분에 수도권에 눈이 날리면서 서울과 인천에서 첫눈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서울 첫눈은 평년(11월 20일)보다는 9일, 작년(11월 10일)보다는 19일 늦었다.

이날 낮에도 서울의 기온이 최고 -3도에 그치고, 체감온도는 -7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한파가 이어졌다. 또, 서해상에서 찬 대기와 따뜻한 해수면의 온도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서해안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을 뿌렸다.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첫눈이 관측됐고, 무등산 정상부에는 올해 처음으로 상고대가 피었다.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눈처럼 내려앉은 서리를 말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진 제주 한라산에서도 첫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다음 달 2일 아침까지 충남·전라 서해안과 제주도 산지에 1~5㎝, 많은 곳은 7㎝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라 중부 내륙과 충남 내륙에도 1~3㎝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12월 1일은 기온이 1~5도가량 더 떨어지는 등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아침에 기온이 -9도까지 떨어지겠고, 강원 철원과 대관령은 -14도를 기록하는 등 영하 10도를 밑도는 지역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바람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다소 오를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냉기가 쌓여있는 상태에서 새벽에는 맑은 날씨로 인해 지표에서 열을 뺏기는 복사냉각 현상이 더 탁월해져서 기온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바람이 약하니까 체감하는 추위는 오늘보다 덜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춥기 때문에 동파 사고와 건강 관리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파는 12월 2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이후부터 차츰 기온을 회복해 평년 수준의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주말 동안에는 최저 기온이 -2도에서 -3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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