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파경보 내려진 날, 서울 지하철 파업…출근길 비상 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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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사 5차 본교섭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사 5차 본교섭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이 3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29일 결렬되면서다. 다음 달 2일 코레일 파업도 예고된 상황에서 연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또 파업 첫날은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날이라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협상에도 입장 못 좁혀 

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 연합교섭단(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과 사용자 측은 29일 오후 2시부터 전날 중단한 임단협 5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협상 시작 10분 만에 사측이 구두로 제시한 교섭안을 노조가 문서로 정리해달라고 하면서 정회를 요구했고, 이후 공사 안팎에선 “양쪽이 한 발씩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실무 간사단 간 협상에서 인원 감축안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앞서 사측은 무임승차 등에 의한 재정위기를 벗어나려 2026년까지 직원 1539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공사 직원 1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실제 교통공사는 1조 1000억 원의 적자(2020년 기준)가 발생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런 인원 감축안 철회는 물론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추가 인력까지 확충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10시쯤 “공사 측 제시안에 대해 회의한 결과,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예고한 대로 30일 총파업 나선다. 교통공사는 1~8호선을 운영한다. 교통공사 노조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지하철 파업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승강장이 퇴근길을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지하철 파업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승강장이 퇴근길을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꺼냈지만   

서울시는 30일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에 들어간다. 시는 우선 공사 퇴직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파업하더라도 유지해야 하는 최소 인력인 필수유지인력, 파업 불참자 등을 더해 평소 근무 인력의 83% 수준인 1만3000여 명을 맞췄다고 한다. 지하철 혼잡도가 높은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는 당분간 평소 수준으로 운행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당장 출근 시간대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낮 시간대나 퇴근 시간대(오후 6~8시) 운행률은 각각 평소 72.7%, 85.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 임시 인력 피로도를 고려해 운행률을 더 낮춰야 한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씩 연장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엔 전세 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대체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시간 교통정보는 120 다산콜센터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다음 달 2일 서울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 중인 코레일 노조의 파업이 예고돼 있단 점이다. 코레일까지 파업에 동참하면 교통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택시 심야 승차난도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송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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