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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시기 놓고 또다시 갑론을박…비대위 임기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한일의원연맹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주최 한·일 국제협력 증진과 관계개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한일의원연맹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주최 한·일 국제협력 증진과 관계개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내년 6월 개최설도 나왔지만 친윤(친윤석열)계는 내년 2월 말 또는 3월 초 개최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관저에서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 4인방과 부부 동반 모임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여권에선 전대 시기에 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 모임, 그리고 사흘 뒤인 지난 25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회동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오갔고, 윤 대통령이 ‘2말3초’ 전당대회를 선호한다는 식의 얘기가 여당에 퍼졌기 때문이다. 모임 전에도 당내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용산에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오래 지속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말이 나왔었다.

검사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 “비상대책위원장 임기와 관련된 부분”이라며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비대위다. 가능하면 6개월 안에 그것을 마무리하는 게 맞다는 차원에서 (2월 말, 3월 초 전당대회 개최)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비대위를 연장하려면) 전국위원회에서 다시 추인을 해야 하니까 처음부터 당헌 개정을 할 때 이번 비대위의 경우에는 차기 당대표를 위한 비대위인 것을 당시에도 명확히 했지 않느냐”며 “혁신을 위한 비대위원을 뽑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말3초’ 전당대회 개최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반면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같은 날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헌 개정을 하면서 (비대위) 임기를 6개월로 했다. (비대위) 출범한 게 9월 중순이다. 그러니까 6개월 하면 내년 3월 중순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는 3월 중순 정도에 전당대회를 해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조기에 전당대회 개최를 원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대통령실이) 원한다,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공당인데 그렇게 움직여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지난 25일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도 참석했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비대위는 “전당대회 시기를 정하는 건 비대위가 아니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역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각자 어떤 의견을 내든 공식 입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 초선의원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 초선의원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비대위 임기를 놓고도 얘기가 엇갈리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해 9월 13일 출범했기 때문에 내년 3월 13일까지가 임기가 종료된다는 주장이 있었다. 비대위 전체에 방점을 둔 계산법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 “비대위 1차 임기가 3월 13일까지니까 그 이전에 할 건지 그 이후에 할 건지 정도는 의원들이 나름대로 의견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상범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9월 8일 취임을 했다. 사실 임기가 내년 3월 8일까지”라고 말했다. 비대위 전체가 아닌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날짜를 기준으로 한 계산법이다. 3월 8일과 13일은 일수로면 5일 차이밖에 안 나지만 전대 시기가 ‘2말3초’냐 ‘3월 중순’ 이후냐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는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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