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맞붙은 이란은 나흘 전과는 완전 다른 팀이었다. 이란은 이날 오후 7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란은 이날 패하면 지난 잉글랜드전 2-6에 이은 2패로 16강에 조기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벼랑 끝 승부였다.
미국과 1대1 무승부를 거둔 웨일스는 1차전 후반 맹활약한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와 가레스 베일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64년 만에 본선행에 성공한 웨일스 역시 첫 승리가 간절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날 잉글랜드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웨일스를 몰아붙였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이란의 기세는 후반전 내내 이어졌다. 후반 5분 두 번 연속 골대에 맞추며 예열했다. 후반 38분 이란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벨기에 골키퍼 웨인 헤네시가 롱패스를 받아 골대로 전진하는 이란 타레미를 막으려다 퇴장당했다. 높이 든 오른발이 위협적이란 판정이었다. 이후 한명이 적은 웨일스를 이란은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8분 루즈베흐체시미가 중거리 슛으로 벨기에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나흘 전 대패를 순식간에 반전시키는 결승골이었다. 이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란의 라민레자이안은 후반 추가 시간 10분 왼쪽에서 패스된 공을 침착하게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으로 추가골을 넣어 이날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란과 웨일스는 이날 경기로 1승 1패가 되었고, 각각 미국과 잉글랜드전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