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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의혹'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사의…"짐 싸서 서울행"

중앙일보

입력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퇴장 명령을 받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병도 도의회 문건위원장은 "본 위원회는 자격과 자질이 부족한 서 사장을 전북개발공사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퇴장 명령을 받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병도 도의회 문건위원장은 "본 위원회는 자격과 자질이 부족한 서 사장을 전북개발공사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전문성 부족 논란을 빚은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임명장을 받은 지 3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서 사장은 24일 오전 공사 내부 게시판에 "저는 오늘부로 사직하려고 한다"며 "저로 인한 논란은 전북도와 전북개발공사를 위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희망을 꿈꾸었던 것이 저에게는 기쁨이었다"며 "전북개발공사의 발전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감사했다"고 적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던 서 사장은 지난달 말 도의회 인사청문회 업무 능력 검증에서 의원들이 5년간 금융거래 정보와 직계존비속 재산 내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이에 발끈한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도덕성 검증 없이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관영 도지사가 지난 3일 임명을 강행하자 도민 정서와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전북도와 도의회는 한 달 가까이 갈등을 빚었고 결국 김관영 도지사가 예산철을 앞둔 지난 21일 유감을 표명했다.

전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서 사장이 오늘 오전 짐을 싸서 본가가 있는 서울로 갔다"며 "여러 논란으로 부담스러워했고 부인도 건강이 안 좋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의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도의회로부터 강한 부적격 지적을 받은 서 사장의 사퇴는 만시지탄"이라고 밝혔다.

도의회는 "서 사장에 대한 임명 강행과 뒤늦은 사퇴는 도의회와 집행부 간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고 도민들을 근심케 했다"며 "전북도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계기로 삼고 인사검증시스템을 재점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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