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가 또다시 인도네시아를 흔들었다.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날 오후 발생한 지진의 진원 깊이는 10km에 달하며 25건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국가재난방지청(BMKG)는 6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현지 언론은 치안주르 지방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사망자의 수가 16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어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만378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떨어지는 물건이나 건물 잔해에 맞아 다친 부상자도 300여 명이 넘는다.
이번 지진은 치안주르에서 직선거리로 70km 정도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일부 건물이 흔들려 강한 진동이 느껴져 시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BMKG는 자카르타에서도 진도 2~3 수준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자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은 대규모 쓰나미를 몰고 와 22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고, 지난해 2월에도 수마트라섬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치안주르 지역에는 우리 교민 7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