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의 환생 복수극,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8.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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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그룹의 충직한 비서였던 윤현우(송중기)가 오너 일가 손자로 회귀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사진 JTBC]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그룹의 충직한 비서였던 윤현우(송중기)가 오너 일가 손자로 회귀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사진 JTBC]

1987년 대선의 YS·DJ 단일화 협상 결렬부터 KAL기 폭파사건까지. 87년 한 해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굵직한 사건·사고를 한꺼번에 소화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2회차(19일 방송)가 수도권 기준 시청률 9.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대세 드라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가 목전이다. 전국 시청률 기준으로는 18일 방송된 1회의 6.1%에서 2.7%포인트 오른 8.8%였다. 2049 시청률에서도 4.2%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총 16부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판타지 회귀물이다.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철저하게 다른 삶을 사는 인생 2막 서사 안에 녹여냈다. 배우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 더해 주 3회(금·토·일) 방영이라는 이례적인 편성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을 집필한 김태희 작가와 ‘더블유(W)’ ‘그녀는 예뻤다’ 등을 연출한 정대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국내 1위 재벌그룹 순양의 기획조정본부 미래자산관리팀장 윤현우(송중기). 그룹에 충성을 바친 그가 오히려 그룹으로부터 배신당해 살해되는 순간 1987년이라는 시간으로 되돌아가 순양 창업자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회귀한다는 설정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흙수저 고졸 출신’인 윤현우는 오너 일가의 자질구레한 사건사고를 묵묵히 해결하며 신임을 얻는다.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찾아오라는 임무를 안고 터키로 출국하지만,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비자금을 노린 순양의 누군가의 지시에 의한 것. 윤현우의 의식을 지닌 채 순양 창업주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초등학생 막내 손자로 깨어난 진도준이 자신을 죽인 이들을 찾아 벌일 복수극이 예고돼 있다.

2회 방송에선  미래를 아는 진도준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진양철의 신임을 얻어내는 모습이 통쾌함과 더불어 실제 현대사와 드라마를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예컨대 진도준은 1987년 당시 김대중·김영삼의 야권 단일화가 결렬돼 노태우가 집권하게 될 것이라는 미래를 예측한다. 이어 KAL기 폭파사건과 흡사한 ‘CAL기 실종 사건’을 사전에 경고해 진양철의 목숨을 구하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고민하는 진양철의 모습도 실제 역사와 겹쳐지며 몰입감을 더한다. 극중 진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 투자를 밀어붙이는데, 이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일군 ‘반도체 신화’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지난 1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대윤 감독이 “다른 회귀물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우리 작품은 1980년대 대한민국의 굵직한 근현대사 사건을 녹여냈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한 대로다.

미래를 아는 진도준의 행보 하나하나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많다. 진도준은 할아버지가 반도체 문제를 고심하며 낸 퀴즈를 푼 대가로 분당 땅 5만 평을 요구한다. 미래의 땅값 폭등을 아는 진도준 안의 윤현우의 존재 때문에 가능한 설정이다. 온라인에는 “진짜 근현대사가 섞여 있어서 재밌다”, “같이 미래를 아니까 더 몰입된다”, “분당 땅 달라는 장면에서 희열이 느껴졌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3화에서는 대학생으로 성장한 진도준과 미래에 순양그룹을 집요하게 수사하는 검사 서민영(신현빈)이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만난다. 드라마 제작진은 “이들의 인연이 1990년대에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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