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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9개월 만의 영국-중국 정상 회담 무산… 수낵-바이든 회담 열려

중앙일보

입력

4년 9개월 만에 추진된 영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일정 조정 문제로 막판에 취소됐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중국과 영국의 정상회담은 막판에 무산됐다. AF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중국과 영국의 정상회담은 막판에 무산됐다. AFP=연합뉴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16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에 만나려고 했으나 취소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일정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폴란드 미사일 피격 후 긴급 회담 등이 개최되면서 변동이 생겼다.

총리실은 사전에 수낵 총리가 중국과 솔직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홍콩과 신장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영국은 또 중국 투자금이 자국 국가안보에 위험요인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영국과 중국 정상회담은 2018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양국 정상 회담 취소에 관해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영국과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증진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회담을 했다. 이날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폴란드 미사일 피격과 함께 북아일랜드 평화, 중국 등의 사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두 정상이 양국 간 관계와 협력 중요성에 동의하고 세계 경제 문제 촉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이들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하고 좋은 예시로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낵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양국 경제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영국은 미국과의 FTA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최대 성과물이 될 것으로 보고 추진해왔지만 현재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가디언지는 수낵 총리가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을 벨파스트 평화협정 체결 25주년인 내년 4월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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