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미연합사 '44년 용산시대' 끝…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옮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ㆍ미 동맹과 연합방위 태세의 상징인 한ㆍ미 연합군사령부가 용산 시대를 접고 평택 시대를 열었다.

연합사는 15일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폴 라캐머러 연합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ㆍ미 연합군사령부 부대 이전 및 창설 제4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5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ㆍ미연합군사령부 부대 이전 및 창설 제44주년 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 안병석 부사령관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국방일보

5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ㆍ미연합군사령부 부대 이전 및 창설 제44주년 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 안병석 부사령관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국방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연합사는 한ㆍ미 동맹의 심장이자 연합방위 체계의 핵심으로 대한민국 방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올해 평택으로 이전해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종섭 장관은 “연합사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가 캠프 험프리스에 함께 위치함으로써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력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캐머러 사령관은 “주소지가 바뀌었지만, 아름다운 나라와 위대한 국민, 다음 세대의 밝은 미래를 지키는 자부심은 그대로다”고 말했다.

연합사는 지난달 700여 명의 인원과 장비를 용산 메인포스트에서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연합사는 1978년 11월 7일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을 함께 지휘하는 사령부로 만들어졌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사령관을 겸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마치면 한국군 대장이 연합사령관을 맡을 계획이다.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미군 기지를 반환받는 작업도 빨라질 전망이다. 용산은 1882년 임오군란을 진압한 청(淸) 군대를 시작으로 일본군, 미군 등 외국군이 계속 주둔해왔다.

2003년 한ㆍ미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 기지를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8군사령부 등 용산 미군 기지 안의 대부분 부대가 평택으로 가게 됐으나, 연합사는 용산에 남기로 했다. 그러다 2019년 6월 한ㆍ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사마저 평택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서울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전시공간에 마련 된 용산 미군 기지 모형, 연합

서울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전시공간에 마련 된 용산 미군 기지 모형, 연합

7월 현재 용산 미군 기지의 31% 정도는 76.4만㎡가 반환됐다. 정부는 2025년까지 기지 반환을 끝내고 243만㎡ 넓이의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정화 문제가 관건이다. 정부는 먼저 반환 부지의 오염을 처리하고, 비용은 한ㆍ미간 협의로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 측은 비용 부담에 부정적 입장이다. 또 드래곤힐 호텔 등 일부 부지 반환에 대해 한ㆍ미의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