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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학습 돌아와 친구들에 총기난사…美버지니아대 3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버지니아대 총격 사망 사건으로 사망한 대학팀 미식축구 선수 중 한 명이 지난 9월 경기를 뛰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버지니아대 총격 사망 사건으로 사망한 대학팀 미식축구 선수 중 한 명이 지난 9월 경기를 뛰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대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대학팀 미식축구 선수 3명이 숨지고 학생 2명이 다쳤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경찰은 이날 오전 용의자 크리스토퍼 다넬 존스 주니어(22)를 캠퍼스로부터 80마일(약 128.748㎞) 떨어진 곳에서 사건 발생 12시간만에 체포하고, 2급 살인 및 총기사용 흉악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14일(현지시간) 버지니아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버스. 해당 버스에는 25명의 버지니아대생이 타고 있었으며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버지니아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버스. 해당 버스에는 25명의 버지니아대생이 타고 있었으며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AP=연합뉴스

경찰의 발표를 종합하면 버지니아대 학부생인 존스는 전날 밤 25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워싱턴으로 현장 학습을 다녀온 뒤 학교 주차장에 도착해서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버지니아대는 사건 발생 직후 모든 학생에게 긴급 대피하라는 알림 메시지를 발송하고 모든 수업을 취소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존스가 친구에게 총기 소지 사실을 밝히며 버지나아대의 주요 관찰 대상에 오른 점을 주목하고 있다. 존스는 지난해 2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외곽에서 총기 휴대 관련 법령을 어긴 것으로도 파악됐다. 다만 버지니아대는 9월 자체 조사 당시 존스가 총기 소지 사실과 관련해 어떤 위협적인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존스의 룸메이트도 그의 총기를 본 적이 없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존스는 지난 2018년 버지니아대 미식축구팀 소속이었지만 경기는 한 번도 뛰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 존스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버지니아대 대학팀 미식 축구 선수가 총격 사건으로 같은 팀 동료를 잃은 뒤 AP와 인터뷰를 하며 얼굴을 손으로 쓸어 내리는 모습. AP=연합뉴스

버지니아대 대학팀 미식 축구 선수가 총격 사건으로 같은 팀 동료를 잃은 뒤 AP와 인터뷰를 하며 얼굴을 손으로 쓸어 내리는 모습. AP=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에서 또 한 차례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해 세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애도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미국 전역에서 너무 많은 가족이 총기 폭력에 끔찍한 부담을 지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안전법에 서명했지만 우리는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거리에서 전쟁 무기를 빼앗기 위해 공격 무기 금지 법령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며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행동했고 상원은 이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 총기 규제 법안에 서명했다. 총기 규제 법안은 18~21세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위해 미성년 범죄와 기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당국이 최소 열흘간 검토한다는 것이 골자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수정헌법 2조로 개인의 무기 소지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미국에서 총기 접근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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